주간동아 530

2006.04.11

전략과 도전이 조건보다 중요

  • 김현정 커리어디시젼 대표 hjkim@careerdecision.co.kr

    입력2006-04-05 14: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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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과 도전이 조건보다 중요
    커리어 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기술과 지식 등을 활용해 최대한 성과를 이끌어내고, 그것에 대해 적절한 보상을 받으며 커리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자신에게 맞는 직업이다. 이는 직장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고 다양한 고용 형태를 통해서도 가능하다.

    몸값 역시 직장인의 화두다. 몸값을 올리는 첫째 조건도 성과를 낼 수 있는 일과 성과를 보상해줄 수 있는 직업이나 직장을 갖는 것이다. 아무 데서나 열심히 일하고 투자한다고 해서 경력이 개발되고 직업이 보장되며 몸값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회사 경리 일을 하면서 전문대를 나와 지금은 프리랜서로 컴퓨터를 가르치는 김모 씨. 최근 점점 줄어드는 프리랜서 일감 때문에 고민이다. 그래서 그녀는 4년제 대학에 편입, 학력을 업그레이드 해볼까 궁리 중이다. 그녀가 졸업을 하면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 처하게 될까?

    그녀에게 일감이 줄어드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을 내고 컴퓨터를 배우려는 사람들은 줄었지만 상대적으로 컴퓨터를 가르치려는 사람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학사가 된다고 해도 경쟁우위를 점하기 어렵고, 사양산업에서 경쟁우위를 점한다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 돈과 시간, 노력의 투자 대비 성과가 너무 보잘것없다.

    시장 상황과 요구에 맞는 목표 설정 후 투자해야



    사람들은 열심히 하다 보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믿고 때론 아주 과감한 투자를 하기도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얼마나 투자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위해 어디에 투자를 하느냐다. 이 경우 새 직업을 모색하거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 뒤 적절한 교육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리는 2년차 직장인 장모 씨는 지금 일하고 있는 회사에서 임금 체불이 3개월이나 지속되고 있지만 선뜻 사표를 내지 못하고 있었다. 지방대 전산과를 졸업하고 지금 정도 회사에 자리를 잡은 것만으로도 행운이라고 생각하기에 그는 더 열심히 일하고 아침에는 영어회화, 주말엔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며 고된 삶을 지탱해오고 있었다.

    그런 그가 상담을 받고 나서 새로운 경력 목표를 정하고 도전을 결심했다. 그가 세운 경력 목표는 월급 걱정 없는 곳에서 안정되게 일하며 자신이 좋아하는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대기업보다는 학력 차별이 덜한 공사 쪽으로 관심을 돌렸고, 그에 필요한 전략을 세우고 준비를 시작했다.

    그는 영어회화 대신 토익을 공부하고 자격증 시험 대신 공사 지원을 위한 시험을 준비했다.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도전 1년 만에 공사 전산실에 취업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합격자는 그를 제외하고 모두 명문대 출신이었다고 한다. 그는 1년 동안 망해가는 회사에 모든 것을 바치는 대신 회사와 저노동·저임금의 암묵적 계약을 맺고, 새로이 안정된 회사에 들어가기 위한 총력을 기울였으며 그것이 성공으로 열매 맺었다. 그가 겸손한 자세로 아무리 열심히 살았더라도 불안하고 고달픈 회사생활의 종지부를 찍지 못했을 것이다.

    이 두 사람에게 부족했던 것은 ‘학력’과 ‘성실성’이 아니다. 경력 목표와 그에 맞는 전략 수립, 그리고 그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필요했던 것이다. 시장의 현재 상황과 시장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파악해 적절한 투자를 해야 한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다. 하지만 목표와 그에 맞는 전략이 없어서 생긴 실패는 좌절감만 키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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