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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가 참새|‘봄의 왈츠’ &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빼어난 영상미 vs 맛깔난 내러티브 … 누가 웃을까

  • 김용습/ 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snoopy@sportsseoul.com

빼어난 영상미 vs 맛깔난 내러티브 … 누가 웃을까

빼어난 영상미 vs 맛깔난 내러티브 … 누가  웃을까

표민수 PD(왼쪾), 윤석호 PD

방송가의 스타 PD인 윤석호 PD의 영상미와 표민수 PD의 아기자기한 내러티브 중에서 시청자들은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까.

3월 안방극장에 흥미로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KBS 출신의 한류 주역인 윤석호(49) PD와 역시 KBS 출신으로 모 요쿠르트 광고 모델로도 출연한 표민수(43) PD가 맞대결을 벌이고 있는 것. 윤 PD의 계절연작 시리즈 마지막 편으로 3월6일 첫 방송을 한 KBS2 미니시리즈 ‘봄의 왈츠’(김지연·황다은 극본)와 표 PD와 정유경 작가가 손을 잡은 MBC 미니시리즈 ‘넌 어느 별에서 왔니’가 13일부터 시청률 전쟁을 치르고 있다.

방송가에서 윤 PD와 표 PD는 같은 듯하지만 다른 색깔을 지닌 연출자로 자주 비교돼왔다. 윤 PD는 1985년 KBS에 입사해 2001년 9월 프리랜서를 선언했으며, 표 PD는 1991년부터 2001년 10월까지 KBS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특히 윤 PD가 KBS2 미니시리즈 ‘칼라’를 연출할 당시 주연출자가 표 PD였다. 더구나 프리랜서 PD를 선언한 뒤 두 사람이 외주제작사 팬 엔터테인먼트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을 만큼 각별한 사이다. 둘 다 섬세하고 다정다감한 성격이라 촬영장에서 연기자들과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작품의 ‘컬러’는 다소 다르다. 광고회사 프로듀서 출신인 윤 PD는 영상미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탁월한 심미안을 갖고 있다. ‘가을동화’ ‘겨울연가’ ‘여름향기’에 이은 ‘봄의 왈츠’에서도 그의 미적 감각이 곳곳에서 빛을 발한다. 특히 1회 오스트리아 로케이션에서 등장인물의 캐릭터를 색으로 표현한 부분은 압권이라는 평이다. 유명 피아니스트 재하 역의 서도영은 녹색, 재하의 옛 친구이자 발랄한 은영(한효주 분)의 상징색은 레드다. 여기에 아역 시절의 이야기에서는 노란 유채꽃과 청색 보리밭,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기차역 등을 보여주어 자연의 아름다움을 전달했다. 윤 PD는 “이번 드라마의 컬러는 핑크다. 봄의 느낌도 나고, 로맨스와 팬터지를 상징하는 색깔”이라고 말했다.

이에 비해 표 PD의 작품에서는 내러티브가 단연 돋보인다. 그는 감성과 분위기 중심으로 드라마를 이끌면서 의미의 빈자리를 시청자들에게 넌지시 맡겨둔다. 여기에 영상과 사운드트랙 등을 통해 스토리에 살을 붙여가는 솜씨를 보인다. 특히 표 PD는 98년 ‘거짓말’의 노희경 작가를 만난 뒤 ‘슬픈 유혹’ ‘바보 같은 사랑’ 등의 작품을 함께 하면서 그만의 독특한 멜로드라마 스타일을 만들어왔다. 2004년 송혜교와 비가 주연한 KBS2 미니시리즈 ‘풀하우스’를 통해서는 대중성까지 확보했다. 최근 표 PD는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기자간담회에서 “‘풀하우스’ 때부터 연출이 전면에 나서지 않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배우가 양각으로 튀어나오고, 연출은 그냥 배어나오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 세련된 기교 없이 단순한 연출로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살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봄의 왈츠’와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극 초반 해외 로케이션, 참신한 신인 기용, 재회를 통한 신선한 사랑의 설렘과 완성을 아름다운 영상 속에 빚어내고 있다는 점 등에서 몇 가지 공통분모를 갖는다.

한효주, 다니엘 헤니, 서도영 주연의 ‘봄의 왈츠’는 올 초 오스트리아 비엔나, 잘츠부르크 등지에서 로케이션을 했으며 김래원, 정려원이 남녀 주인공으로 나선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이국적인 풍광을 담아왔다. 현재 ‘봄의 왈츠’는 전남 완도군 일대를 배경으로 촬영 중이고,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강원도 정선의 동강 부근에서 강행군하고 있다.

‘봄의 왈츠’에 패션모델 출신 신인 서도영(25)이 있다면, ‘넌 어느 별에서 왔니’에는 신예 박시후(28)가 빛난다. 2003년 패션모델로 입문한 서도영은 몇 편의 CF와 KBS2 사극 ‘해신’에 잠깐 출연한 것이 경력의 전부다. 하지만 윤 PD는 “깊은 눈매와 기쁨, 슬픔이 동시에 담긴 듯한 느낌에 후한 점수를 줬다”며 그에게 남자 주인공 ‘재하’ 역을 선뜻 맡겼다. KBS2 ‘쾌걸 춘향’과 MBC ‘결혼합시다’에 출연했던 박시후는 극중에서 김래원의 선배로 등장해 시골처녀 김복실 역의 정려원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막중한 임무를 맡았다.

‘봄의 왈츠’는 유년시절 헤어진 두 남녀가 성인이 된 뒤 우연히 재회해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는 첫사랑을 잃은 아픔을 간직한 남자가 첫사랑과 꼭 닮은 여자와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다.



주간동아 2006.03.21 527호 (p77~77)

김용습/ 스포츠서울 연예부 기자 snoop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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