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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로봇 가정 속으로

정부, 올해 100만원대 로봇 개발해 보급키로··· 밥·청소는 기본, 동화구연·영어회화도 척척

  •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똑똑해진 로봇 가정 속으로

똑똑해진 로봇 가정 속으로

유진로보틱스가 만들고 있는 고급형 로봇 ‘큐피드’.

‘심심할 때면 언제든 나를 불러주세요∼.’

집 안 청소는 물론 뉴스 검색, e메일 확인, 아이들 안전 확인까지…. 영화에서나 봤던 로봇 시대가 본격적으로 개막된다.

최근 정보통신부(이하 정통부)는 IT839 전략을 수정·보완한 2006년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올해 100만원대 국민로봇을 개발해 각 가정에 보급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새로 선보일 로봇은 초고속 통신망으로 연결된 외부 서버에 주요 기능과 콘텐츠를 보관하는 대신 하드웨어를 대폭 줄인, 일명 네트워크형 로봇. 로봇을 정보통신 단말기처럼 사용하는 개념이다.

정통부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약 300만 대의 로봇 도우미가 일반 국민들에게 보급될 것으로 전망한다. 정통부는 2005년 10월26일 차세대 광대역망 시범사업자와 로봇 제작업체, 연구소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민로봇 사업 출범식을 열고 보급형 로봇 7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올해 보급될 로봇 도우미는 모두

5종. 국민로봇 컨소시엄에 가입한 업체 가운데 유진로보틱스와 아이오테크, 한울로보틱스는 이미 지난해 10월 기본 모델을 공개한 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와 다사테크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유진로보틱스가 개발한 ‘큐피드’는 가정부이자 비서로, 때로는 친구의 역할과 기능을 수행한다. 더러운 방을 구석구석 돌며 청소할 때는 영락없는 파출부. 그러나 새로운

e메일이나 뉴스를 알려줄 때는 비서로 역할이 바뀐다. 주인이 심심해하면 기꺼이 노래방 기계가 되기도 한다.

유·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돼 동작

똑똑해진 로봇 가정 속으로

말을 알아듣고 교육도 시킬 수 있는 인츠닷컴의 ‘아이-로보’.

더러워진 실내공기도 큐피드가 나서면 해결된다. 큐피드는 집의 안전까지 지켜주는 파수꾼 구실도 한다. 아침이면 입력된 시간에 잠을 깨워주고, 주인의 입맛에 따라 밥을 짓기도 한다. 음식 맛의 비법도 큐피드를 통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외출할 때 우산을 가져갈지, 옷을 따뜻하게 입어야 할지에 대한 조언도 큐피드가 있으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짬을 내어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해줄 때는 선생님이나 마찬가지이고, 영어 등 외국어 과외강사로도 손색이 없다.

한울로보틱스의 ‘네토로’도 청소와 잠 깨우기 같은 도우미 기능이 뛰어나다. 네토로는 이외에도 큐피드와 유사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다. 특히 네토로에는 학교 선생님들이 보낸 가정통신문을 읽어주는 학교 도우미 서비스 기능이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끈다. 이처럼 이들 두 로봇은 기능이 비교적 많은 편. 따라서 많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몸집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큰 모니터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똑똑해진 로봇 가정 속으로

뉴스와 e 메일등 통신 기능을 하는 `‘로보이드’`.

큐피드와 네토로에 비해 아이오테크의 ‘큐보’와 삼성전자의 ‘청소로봇’, 다사테크 ‘제니보’의 기능은 비교적 간단하다. 대신 로봇 각각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우리 곁으로 다가올 계획이다.

크기와 내부장치를 크게 줄인 감성형 로봇 큐보는 엔터테인먼트 전용 로봇. 메일 내용에 따라 춤을 추고 아이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영어회화를 가르칠 수 있다. 청소로봇은 청소 상태를 바깥에서도 주인이 웹에 접속해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제니보는 겉모습은 간단하지만 바깥의 자극에 따라 움직인다. 바퀴형이 아니고 네발 보행을 하는 제니보는 주인의 목소리나 손 접촉에 따라 반응하는 감성형 로봇이다.

이들 로봇의 공통점은 모두 유·무선으로 인터넷에 연결돼 동작한다는 것. 로봇들은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다른 장치들과 주고받을 수 있다. 말 그대로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똑똑한 통신단말기인 셈이다. 네트워크를 통해 필요한 정보나 기능을 그때그때 내려받을 수 있어 로봇 구조는 비교적 간단하다. 100만~200만원대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로봇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면서 바깥에서는 휴대전화로, 집 안에서는 리모컨으로 필요할 때마다 로봇을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선보인 로봇청소기는 간단한 위치 감지 센서만 달려 있고, 예정된 프로그램에 따라 한정된 동작만 반복하는 방식이다. 이에 비해 네트워크 로봇은 집 안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물론 가정용 로봇이 절대적으로 네트워크나 주인의 손 움직임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의 지능을 갖추고 있어 충전 문제쯤은 스스로 해결한다. 각 부분에 달린 민감한 센서는 몸체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로봇을 방어 운전한다. 물론 몸체에 달려 있는 카메라는 집 안을 감시하는 로봇의 눈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온몸을 감싸고 있는 촉각 감지 센서는 로봇과 인간의 거리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똑똑해진 로봇 가정 속으로

한울로보틱스가 만들고 있는 보급형 로봇.

국민로봇을 구입하려면 KT에 신청해야 한다. 로봇이 집 안 곳곳의 유·무선 네트워크와 연결돼야 하기 때문에 KT 같은 통신사업자가 집 안 내 인프라를 설치해야 한다. KT는 통신사업자로서는 유일하게 국민로봇사업단에 참가하고 있다.

사용자 취향에 맞춘 지능형 로봇도 개발 중

가정용 로봇은 가격이 100만원대라고 하지만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그럼에도 정부는 가정용 로봇 보급률을 높이기 위해 보조금과 같은 정책적 지원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의 사례에 비교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정통부 정규연 사무관은 “보조금 제도 같은 특별한 장려 정책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며 “아직까지 가격 부담은 있지만 보급 확대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정통부는 올해부터 국민로봇 사업이 본격화되면 2011년까지 약 300만 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직까지 후속 모델에 대한 개발 일정이나 보급 계획은 정해진 게 없다. 그러나 10월 열린 지능로봇 발표회에서 공개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URC 연구용 로봇 ‘웨버알원(WEVER R1)’을 보면 가정용 로봇의 미래상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URC

(Ubiquitous Robot Companian)’란 뜻의 이 로봇은 언제 어디서나 사람을 돕는다는 개념이 적용됐다. 이 로봇은 5m 거리에서 얼굴과 키, 옷 색깔을 구별해 사용자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가위바위보 게임까지 할 수 있다.

소규모 자영업(SOHO) 시장을 겨냥해 개발되고 있는 ‘웨버씨원(WEVER C1)’의 경우 침입자 감시, 가스 누출, 열 감시 센서 등 집 안에 설치된 각종 센서와 연계하는 연구용으로 개발되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URC 로봇의 특징은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네트워크 로봇에서 더욱 확장된 형태인 URC 로봇은 주변 사물들과 정보를 주고받으며, 상황에 맞는 임기응변에 능하다. 이른바 지능형 로봇이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한 것도 이 때문이다.

유비쿼터스 시대에는 인간이 활동하는 어느 영역에서나 네트워크로 연결된 정보단말기가 존재하며, 언제 어디서나 사용자 맞춤형 정보를 진화된 지능형 로봇에 의해 서비스 받게 될 전망이다.



주간동아 2006.03.21 527호 (p62~63)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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