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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과 붉은악마 깊어가는 ‘갈등의 골’

  • 이남희/ 동아일보 여성동아 기자 irun@donga.com

SK텔레콤과 붉은악마 깊어가는 ‘갈등의 골’

SK텔레콤과 붉은악마 깊어가는 ‘갈등의 골’

최근 윤도현 밴드가 ‘애국가 응원가’를 부르며 등장한 SK텔레콤 광고 중 한 장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SK텔레콤의 후원을 받았던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서포터스 단체인 붉은악마가 최근 SK텔레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윤도현 밴드가 부른 ‘애국가 응원가’가 SK텔레콤 광고에 등장해 논란이 가중되면서, 이 업체의 경쟁사인 KTF와 손을 잡은 붉은악마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것.

SK텔레콤은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붉은악마를 공식 후원하면서 성공적인 앰부시 마케팅으로 쏠쏠한 재미를 봤다. 그러나 붉은악마는 1월 홈페이지(www.reddevil.or.kr)의 공지사항에서 “월드컵 때만 거대기업이 마케팅을 벌여 혜택을 거둬가는 것은 기업윤리상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SK텔레콤의 월드컵 마케팅과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붉은악마의 한 관계자는 “SK는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연간 2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약속은 지키지 않고, 붉은악마와 계약을 맺지 않은 ‘SK디투디’ 쇼핑몰에서 ‘비더레즈(Be the Reds)’ 티셔츠를 판매하거나, 집행부의 허락을 받지 않고 붉은악마의 이름으로 집회신고를 하는 등 우리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만 골몰했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이 때문에 지난해 말 붉은악마는 대한축구협회와 축구국가대표팀을 공식 후원하고 있는 KTF와 2006독일월드컵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붉은악마는 KTF로부터 3억8000만원의 후원금을 받았기에, 후원사의 경쟁사 광고에 등장하는 응원가를 부르기는 난처한 상황이다. 붉은악마의 한 관계자는 “애국가 응원가를 응원에 사용할지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가 없다. 이 노래 역시 월드컵을 겨냥해 발표된 수십 곡 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더욱이 올해 초 SK축구단이 연고지를 부천에서 제주도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갈등은 깊어졌다. 붉은악마는 “제주도가 내건 거액의 지원금 때문에, SK는 불과 얼마 전 부천시민과 함께 구단 발전을 의논했다가 신의를 저버리고 도망치듯 떠났다”며 “축구 발전은 연고지를 고수할 때 이뤄진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부천 SK축구단 매각 문제는 ‘지방 축구 발전’이란 거시적 시각에서 봐달라”며 “붉은악마와 단절된 대화채널을 회복해 미래지향적인 해결방안을 찾겠다”고 설명했다.



주간동아 2006.03.07 525호 (p6~6)

이남희/ 동아일보 여성동아 기자 ir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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