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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수! 재테크

큰 평수 갈아타기? 무리한 대출 금물

  •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 koj888@hanmail.net

큰 평수 갈아타기? 무리한 대출 금물

큰 평수 갈아타기? 무리한 대출 금물
서울 방배동에 사는 H(46세) 씨는 대기업 중견간부로 연소득이 6000만원 정도다. 그는 두 자녀를 키우며, 6년 전 자기 집을 마련했다. 그런데 아이들이 크면서 살고 있는 아파트가 비좁게 느껴져 큰 평수로 이사할 계획이다. 문제는 현재 살고 있는 아파트 값과 저축 1억원을 합해도 3억원 정도가 부족하다는 것. 새해 들어 아파트 값이 또다시 오르고 있어 H 씨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이런 경우 대출을 받아서라도 이사해야 할까.

우리 주변에는 H 씨와 같은 사례가 적지 않다. 전형적 실수요자인 H 씨의 경우 중·대형 평수로의 이사를 계획하고 있으나 여윳돈이 부족한 실정. 게다가 일부 지역이긴 하지만 아파트 값마저 오르고 있어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고 있다. 이번에 큰 평수로 갈아타지 못하면 향후 값이 턱없이 올라 평수 넓혀 이사하기는 사실상 어려우리란 불안감 또한 적지 않다. H 씨가 무리를 해서라도 큰 평수로 이사하려는 이유다.

문제는 현재의 시장 상황이 실수요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혼란스럽다는 것. 내수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올해에도 시장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H 씨의 계획대로 3억원을 모기지론(20년 균등분할상환)으로 빌린다면 원리금 상환액이 매월 206만원(신한은행 1월4일 기준, 3개월 CD연동 5.49% 적용)으로 월 소득 대비 41.2%에 해당하는 지출을 계속해야 한다. 가계에 압박 요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지금 움직이지 않았다간 오르는 집값을 감당할 수 없으리란 불안감이 클 것이다. 그렇더라도 현재 부동산 시장이 급변하고 있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다간,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집값은 떨어질 경우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내 집 마련의 적정 대출 규모는 도시 근로자 평균 저축률 30% 범위 안에서 20년간 원금과 이자를 모두 상환할 수 있는 정도가 적절하다. 그렇게 따지면 H 씨의 적정 대출금은 2억1000만원 수준이다. 따라서 지금 무리하게 이사하기보다는 당분간 종자돈 마련에 주력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내 집 마련’ 세 가지 원칙



시장 분위기 편승 No … 나만의 전략 수립 최우선


새해 벽두부터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 8·31 부동산 대책의 후속 조치가 늦어지면서 시장 분위기가 되살아나고 있기 때문. 또 공급 부족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가 일부 완화될 것이란 기대심리도 작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시장 움직임이 소리 없이 빨라지자 그동안 내 집 마련이나 투자 기회를 엿보던 사람들은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당장 내 집 마련에 나서야 하는 건지, 아니면 좀더 기다려야 하는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내 집 마련을 하는 경우에는 부동산 정책을 비롯해 시장금리, 가격 추이, 분양 정보 등 몇 가지 시장 흐름을 살펴봐야 한다. 하지만 시장 흐름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면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있다. 시장 흐름보다는 오히려 자기만의 내 집 마련 원칙을 세우고 거기에 맞춰 전략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

내 집 마련에는 세 가지 불변의 원칙이 있다.

첫째,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지 말아야 한다. 다른 시장과 달리 부동산은 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어 사전에 변수를 예상 못하고 투자에 나설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둘째, 미확인 정보나 확인되지 않는 개발 계획을 맹신하지 말아야 한다. 가짜 정보를 제멋대로 해석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만을 믿고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며 손해로 연결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셋째, 내 몸에 맞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종자돈을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계획을 세우는 것은 허공의 메아리가 될 뿐이다. 돈은 부족하면서 꼭 강남 아파트만을 고집하거나, 처음부터 무조건 큰 평수의 아파트만을 생각하면 내 집 마련이 더 늦어질 수 있다.




주간동아 2006.01.17 519호 (p63~63)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 koj8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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