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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중 ‘삐끗’ 방치하다 탈 날라

사소한 후유증도 악화되기 십상 … 피부병, 안과질환 등 꼼꼼히 살펴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휴가 중 ‘삐끗’ 방치하다 탈 날라

달콤하게 보낸 휴가가 후회로 남는 건 후유증 때문이다. 특히 여름휴가는 건강을 해치는 요소가 여기저기 있어 일상 복귀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 게다가 레저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과격해져 휴가 중 코 부상, 치아 손상, 인대 파열 등으로 짧게는 수주, 길게는 수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는 경우도 있다. 휴가 후 흔히 앓는 피부병, 안과질환 등은 애교로 봐줄 수 있지만 치아 손상, 인대 파열 같은 부상 후유증은 방치하다간 큰코다치기 십상. 따라서 휴가가 끝난 뒤엔 몸에 관심을 가지고 꼼꼼히 살펴야 예기치 못한 병의 발생이나 악화를 막을 수 있다.

▶어깨 통증

휴가 중 ‘삐끗’ 방치하다 탈 날라
여름휴가를 이용해 중국으로 골프여행을 다녀온 한 사업가는 휴가 후 일주일이 지나도록 어깨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 통증의 원인은 찢어진 어깨 힘줄. 휴가 기간 중 무리하게 골프를 즐겨 어깨와 팔뼈 부위에 붙은 힘줄인 회전근개가 찢어진 것. 이 같은 회전근개 파열은 골프나 테니스 등 어깨를 많이 사용하는 운동을 갑자기 심하게 할 때 나타나기 쉽다. 흔히 운동 중에 어깨가 아프면 단순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얼음찜질이나 물리치료를 해보는 사람이 많다. 또 회전근개 파열의 증상이 노화로 인한 오십견과 비슷해 관절운동 등 잘못된 치료를 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회전근개 파열은 찢어진 힘줄을 연결해주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적절한 수술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해 만성화되면, 통증이 자주 발생하고 심하면 팔을 위로 들 수 없게 된다. 장기간 방치로 어깨의 회전근이 위축돼 지방세포로 변하면 봉합 후에도 근육이 재생되지 않아 팔을 올리기 힘들고 근력도 떨어지게 된다. 세종병원(www.sejongh.co.kr) 정형외과 하정한 과장은 “회전근개 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힘줄이 점점 크게 찢어지면서 안쪽으로 말려들어가 봉합이 어려워질 수 있다”며 “섣부른 자가진단과 민간요법은 치료를 어렵게 만들 수 있으므로 통증 초기에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치아 손상



여름휴가를 일찍 갔다 온 이세영(26) 씨는 얼마 전 마치 멍이 든 것처럼 앞니가 까맣게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치과를 찾은 결과, 치아 부상으로 인한 신경 손상으로 나타났다. 휴가 중 친구들과 산악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 입을 땅에 부딪힌 것이 원인. 입 주변이 찢어지고 멍도 들었지만 치아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치료받지 않고 그냥 두었던 것이다.

휴가 중 레저 스포츠로 인한 입 주위 부상 환자도 부쩍 늘고 있다. 넘어지거나 무엇에 부딪히는 순간 치아가 부러졌다면 바로 치료를 받는데,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는 경우 그냥 넘어가기 쉽다.

그러나 치아가 무엇에 부딪혔다면 손상을 입지 않기란 매우 드문 일. 겉으로 보기에 이상이 없고 통증이 없다면 신경이 끊어진 경우를 의심할 수 있다. 신경이 끊어지면 자각 증상이 없고 부상 후 1개월여 후부터 치아가 까맣게 변한다. 그리고 까맣게 변한 치아를 그대로 방치하면 치아 뿌리 끝에 농양이 생기고, 오래되면 치아 주변 조직 전체에 영향을 미친다. 지오치과 (www.giodent.co.kr) 명우천 원장은 “입 주위는 조직이 약해 부딪히거나 넘어지면 겉으로 드러나지는 않더라도 치아나 신경의 손상을 입었다고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신경이 끊어지거나, 치아가 부러지고 쪼개진 경우는 신경치료 후 크라운 처치 또는 레진 등으로 치아 모양을 복원할 수 있다. 치아 손상을 방치하면 치아가 한쪽으로 기울어져 부정교합이 되거나 치조골 유실이 될 수 있으니 사고 후에는 빠른 처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코 부상

휴가 중 ‘삐끗’ 방치하다 탈 날라
여름휴가의 백미는 ‘해수욕’이다. 최근에는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등 수상 스포츠의 종류가 다양해지면서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 바다 위에는 중앙선도, 신호등도 없기 때문에 부딪혀 다치는 일이 많은 것.

코는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특히 충격에 약하다. 따라서 경미한 충격에도 코뼈나 비중격(코 기둥 구실을 하는 연골)이 손상돼 시간이 지나면서 형태 변형이 올 수 있다. 코에 충격을 받았을 때 코피가 이내 멈추고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특히 부상 후 시간이 지나면서 콧등이 튀어나오거나 코뼈가 휘는 경우, 또는 코끝이 주저앉으면 반드시 코 모양을 바로잡는 수술 치료를 해야 한다. 방치하면 미용상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비염과 축농증을 동반할 수 있고, 호흡곤란과 집중력·기억력 저하 등을 초래해 학업이나 업무 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

코성형 전문 김형준 성형외과(www. drkim-clinic.com) 김형준 원장은 “코를 어디에 부딪혔을 때 코뼈를 바로잡는다고 손으로 만지면 오히려 더 손상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X레이 촬영을 통해 손상 정도를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코는 부상 후 2주 내에는 뒤틀린 비중격연골이나 부러진 뼈를 바로잡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수술 후 5일 정도는 부목을 대서 지지시키고, 한 달 정도 코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면 된다.

휴가 중 ‘삐끗’ 방치하다 탈 날라
휴가지에서 여름을 보낸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검게 그을린 피부. 햇볕 아래 피부를 많이 노출하는 휴가지에서는 자연적으로 피부가 타게 마련이다. 하지만 검게 탄 피부는 시간이 지날수록 심각한 피부 문제로 나타난다. ‘피부 나이는 여름에 먹는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여름철 피부는 햇볕으로 인해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

햇볕에 오래 노출돼 일광 화상을 입으면 피부세포 손상을 초래, 피부가 달아오르고 껍질이 벗겨지며 물집도 생길 수 있다. 화끈거리고 달아올랐을 때는 냉타월을 이용한 냉찜질, 수박이나 감자 등을 이용한 팩이 도움이 된다. 피부 껍질이 벗겨지는 것은 염증에 의해 죽은 세포가 벗겨지는 현상이다. 이런 경우 그냥 두는 것이 좋다. 껍질이 벗겨질 때는 보습제나 보습팩을 이용, 수분 공급을 충분히 하면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 우유, 오이, 알로에, 알코올 성분이 없는 화장수 등으로 열기를 빼주는 것도 피부를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심한 일광 화상으로 인한 물집은 가만히 놔두면 없어지지만 물집이 심해 생활이 불편하다면 물집을 터뜨리고 생리식염수나 베타딘으로 소독해야 한다. 이때 거즈로 덮어 드레싱을 하면 2차 감염의 위험을 막을 수 있다. 연세스타피부과(www.starskin.co.kr) 강진문 원장은 “일광 화상으로 인해 통증이 심할 경우 아스피린이 일시적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주간동아 2005.09.06 501호 (p94~96)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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