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3

2004.12.09

이혼 사유, '성격 차이냐 '性的'차이냐'

  • 이윤수/ 명동 이윤수비뇨기과 원장 www.penilee.co.kr

    입력2004-12-02 16: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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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혼 사유, '성격 차이냐 '性的'차이냐'
    최근 결혼한 부부 세 쌍 중 한 쌍이 이혼을 한다는 통계가 나와 이와 관련한 의견들이 쏟아져나오고 있다. 그중에는 이혼을 막기 위해 ‘숙려(熟慮)’ 기간을 두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이혼에 앞서 일종의 냉각기간을 두면 서로를 다시 생각하고 각자 반성(?)하면서 이혼을 하지 않고 다시 함께 살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는 서로에 대한 연민이 있는 경우에나 가능한 일이다. 실제 이혼을 앞둔 부부를 만나보면 둘 사이에 패인 골이 얼마나 깊은지 함께 지내는 하루하루가 지옥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루빨리 이혼하는 길만이 마음 편히 새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 이미 서로의 감정이 너무 악화돼 상처를 봉합하려 해도 백약이 무효한 경우가 허다하다.

    이혼하려는 사람들의 가장 흔한 이혼 사유가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것. 과거에는 경제적인 이유나, 배우자의 외도로 이혼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요즘에는 이른바 ‘성격 차이’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들은 단지 성격 차이 때문에 결혼서약을 파기하려는 것일까. 하지만 이들의 하소연을 들어보면 성격보다는 ‘성(性)적’ 차이가 이혼의 사유임을 쉽게 알 수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남성들이 자신의 성적 문제를 드러내기를 꺼린다는 사실. 심지어 아내에게조차 말하지 않다보니 온갖 오해를 불러일으킨다. 발기장애로 필자를 찾았던 K씨는 부인이 짐 싸들고 처가로 간 뒤에야 비로소 병원을 찾았다. 성관계를 안 하고 지낸 지가 1년이 넘었지만 병원에 가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는 것. 아내의 불만이 쌓이고 치료가 불가피한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회사 일 때문에 병원 가는 것을 미뤄왔다. 결국 몇 달 전부터 아내의 불만이 쌓여 부부싸움으로 커졌고, 얼마 전 심한 다툼 끝에 손찌검을 하는 일이 생기면서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고 집을 나가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남에게 말하기가 부끄럽다고 해서 숨기기보다는 대화를 나누고 병원을 찾는 것이 이혼을 막는 지름길임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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