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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다고 다 좋을까?

  • 윤정현/ 강남 비뇨기과 원장

크다고 다 좋을까?

크다고 다 좋을까?
화장실에서 두 남자가 소변을 보고 있다. 이때 한 남자의 시선이 슬며시 상대방의 아래쪽으로 향한다. 곧 그의 입이 떡 벌어지고, 정면을 바라본 채 일을 보던 다른 남자는 의기양양해져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간다. 남자 화장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다. 두 남자가 무언의 행동 속에서 확인한 것은 물건의 크기임이 틀림없다.

남성들은 성기의 크기가 정력의 세기를 좌우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통념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지, 21세기에도 영화나 드라마에서 이런 화장실 장면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런데 성기의 크기가 정력의 세기를 좌우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어도 정말 그런지 궁금해진다. 실제 성기가 작은 남자도 정력이 셀 수 있을까. 비밀은 바로 단단함에 있다. 즉, 성기가 충분히 발기하면 단단해져 질 내 삽입이 가능하고, 상대방을 만족시킬 수 있게 만든다. 이 단단함은 건강한 남성들에게도 중요하지만 발기부전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에게는 더욱 절실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실제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서 발기가 되긴 하지만 강직도가 충분치 않아 바람 빠진 풍선 같다고 말하는 이들이 가끔 있다. 발기의 단단함이 환자들에게 더욱더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 발기부전 치료제 레비트라 생산 제약사에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병원을 찾는 발기부전 환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특성으로 ‘발기의 강직도에서의 우수성’을 1위로 꼽았다고 한다. 발기부전 환자들이 이제는 발기 여부보다는 발기의 강직도 향상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환자들의 속마음을 꿰뚫었을까? 시중에 나와 있는 발기부전 치료제 3가지 중 레비트라와 비아그라가 서로 단단함에서 자기 회사가 더 우수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레비트라는 최근 홍보 컨셉트를 ‘단단한 레비트라’로 정할 정도. 레비트라 측은 ‘발기의 강직도’에서 자사의 제품이 가장 우수하다는 자료들을 함께 내놓아 환자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제 머지않아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남자 화장실 장면이 바뀌지 않을까? 크기보다는 단단함에 놀라고, 서로의 단단함을 과시하는 남성들의 뒷모습이 그려지지 않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주간동아 2004.10.28 457호 (p99~99)

윤정현/ 강남 비뇨기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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