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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특급 인기질주 ‘레이싱걸’ 떴다

사이버 팬클럽엔 회원 ‘북적’ … 대중문화 새 아이콘 부상 “연예인 안 부러워”

  • 용인=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사진= 홍중식 기자

초특급 인기질주 ‘레이싱걸’ 떴다

초특급 인기질주 ‘레이싱걸’ 떴다
누군가 “국내에서도 폭풍같이 질주하는 카레이싱의 인기가 높아졌다”고 말한다면 당신은 고개를 갸우뚱할지 모른다. 경기장(서킷)이 단 2개뿐인 척박한 현실에서 카레이싱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이싱걸’이 문화적 아이콘으로 떠오르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미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당신도 인터넷을 통해 수없이 많은 레이싱걸을 만나왔을 터이므로.

실제로 올 한 해는 대중 앞으로 성큼 걸어나온 레이싱걸에 대한 관심이 폭발한 시기였다. 카레이싱보다 레이싱걸이 확실하게 뜬 것이다. 탤런트 오윤아처럼 최고의 미녀 대접을 받으며 아예 연예인으로 전업한 사례도 생겨났지만, 대부분 인터넷 같은 사이버에서 팬클럽 2만~3만명을 거느리며 또 다른 대중문화를 이끌기 시작했다.

최근 소개된 레이싱걸 누드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대중매체에 직접적으로 소개되기에는 다소 민망한, 과장된 노출이 방해로 작용했기 때문이겠지만, 공중파가 아닌 인터넷과 케이블TV, 휴대전화 서비스 등에서는 이미 최고의 상종가를 달리는 콘텐츠로 급부상했다.

9월 말, 용인 에버랜드에 마련된 스피드웨이에서는 주목할 만한 카레이싱 경기가 펼쳐졌다. 국내 최고 권위의 카레이싱 대회인 ‘BAT GT 챔피언십 시리즈’가 바로 그것이다. 한 해에 총 7회의 라운드가 열리며 6회째 레이싱이 열린 이날, 관중의 열기는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초특급 인기질주 ‘레이싱걸’ 떴다

포뮬러급에 출전 대기 중인 레이서와 자동차를 호위하고 있는 레이싱걸들.

3S-속도(Speed), 관중(Spectator), 미녀(Sexy)-가 어우러져 펼쳐지는 카레이싱은 자동차 문화가 발달한 서구에서는 최고의 스포츠로 각광받은 지 오래다. 자동차의 극한에 도전하기 때문에 자동차 성능 개선과 안전도 향상에 큰 공을 세워온 것. 가까운 일본에서도 이미 뿌리를 내린 스포츠지만, 국내에서는 이제 막 태동기에 들어섰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애호가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날만 해도 2만여명의 관중이 몰리며 급성장해가는 카레이싱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디카족에겐 놓칠 수 없는 ‘귀한 모델’

레이스는 수준에 따라 GT1/GT2로 나뉘며, 차종별로 투어링 A(티뷰론급)와 포뮬러A·B(포뮬러급), 그리고 하이카 클래스(액센트급) 등 다양한 레이스가 관람객의 시선을 끌어 모은다. 실제로 주 5일제 도입 등으로 인한 여가생활과 자동차 문화의 발달로 레이싱 마니아뿐 아니라 여성 및 가족 단위 팬들에게 새로운 주말 레저 문화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국내 카레이싱 붐의 주인공은 다름 아닌 첨단장비로 무장한 ‘디카족’이다.

“폭발적인 경주용 자동차 소리와 폭풍 같은 질주도 좋지만, 우리나라 최고의 미녀들로 채워진 레이싱걸들은 돈을 주고라도 사진을 찍고 싶을 만큼 귀한 모델들이다.”(N사 디카동호회 최규한씨)

경기장의 최고 관심거리가 차나 레이서가 돼야 하지만 우리 서킷의 최고 화제는 다름 아닌 레이싱걸이다. 인터넷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이들이 경기장에 등장할 때면 수많은 관중이 감탄사를 토해내며 이들에게 서슴없이 카메라를 들이댄다. 건강미와 아름다움의 상징인 레이싱걸들은 자사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수백여대의 카메라에 친절하게 세심한 포즈를 취해준다. 결국 그 사진들은 인터넷에 올라 최고의 조회수를 기록하게 하며, 자연스레 팬들을 집결시키는 계기가 된다.

레이싱걸이 인기를 끌자 카레이싱 팀들도 이들을 특별관리하기 시작했다. 인터넷 팬 카페는 물론 팬 미팅을 주선하며 준연예인 대접을 하기 시작한 것. 자사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는 최고의 수준 내에서 노출과 패션 전략을 다시 짤 정도가 됐다.

“주객이 전도된 셈인데, 레이싱걸에게 이만큼 관심이 집중된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야구경기는 안 보고 치어리더만 보는 셈이다. 레이싱걸 누드까지 나오는 상황이 되어 안타깝긴 하지만, 카레이싱이 자리를 잡게 되면 자연스레 원상태로 복귀하리라 본다.”(레이싱걸 매니저 이상호씨)

그러나 과연, 속살이 보일 듯한 아슬아슬한 유니폼과 레이서들을 위한 멋스러운 우산, 그리고 팬들을 향한 강렬한 포즈만이, 오늘날 대한민국 레이싱걸의 붐을 이끌었을까. 아무래도 인터넷을 채울 만한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라는 점이 네티즌을 열광시킨 요인으로 보인다.





주간동아 2004.10.28 457호 (p64~65)

용인=정호재 기자 demian@donga.com 사진= 홍중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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