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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후지쓰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8강전

돌부처, 또 천적에게 일격 당해

이창호 9단(흑) : 요다 노리모토 9단(백)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돌부처, 또 천적에게 일격 당해

돌부처, 또 천적에게 일격 당해
6월5일 베이징(北京) 중국기원에서 열린 제17회 후지쓰배 8강전에서 한국은 에이스 이창호 9단이 일본의 요다 노리모토(依田紀基) 9단에게 강판당했지만, 유창혁 9단 송태곤 6단 박영훈 5단은 모두 이겨 4강에 3명이나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일찌감치 8강에 5명이 진출, 우승 전망이 밝았던 한국은 이날 4강 세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대회 7연속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후지쓰배는 일본이 주최하는 세계대회이면서도 “일본은 없다!”란 소리를 듣고 있는 기전. 지난 16년간 한국인이 무려 열 번이나 우승했으며, 1998년부터는 아예 한국기사가 6년째 월계관을 독점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일본 명인(名人) 요다 9단이 “일본은 있다!”라고 외치며 분연히 일어섰다. 일찍이 요다 9단은 ‘이창호 킬러’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이창호 9단에게 강한 면모를 보였으나 근래 5연패에 빠지며 전세가 역전됐다. 그러나 이날 바둑은 왜 요다 9단이 이창호의 천적인지를 보여준 한 판이었다.

돌부처, 또 천적에게 일격 당해
실리형 두터움, 슈퍼컴을 방불케 하는 정확한 형세 판단, 빈틈없는 끝내기에 이르기까지 닮은꼴 기풍답게 두 사람은 시종 찔러도 피 한방울 나오지 않는 운석을 했다. 이렇다 보니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승부가 갈렸다. 흑1·3으로 뛰어들어 좌상변 백진을 깰 때까지는 흑이 좋아 보인다. 문제는 흑5로 살자고 한 수. 왜 흑1로 밀지 않았을까. 백2로 막으면 흑13까지 사는 수가 있다. A의 단점도 있어 백이 거북하지 않은가.

이창호 9단은 흑17까지 사는 정도로 충분하다고 판단한 듯하나 이것은 백이 두텁고 깨끗하게 처리된 모습이다. 선수를 잡은 백이 흑의 공격을 거들떠보지도 않고 냉정하게 20·22로 큰 끝내기를 서둘러버리자 여기서 저울추가 살짝 기울었다. 243수 끝, 백 3집 반 승.



주간동아 439호 (p97~97)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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