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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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음식 참 잘 어울려요”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4-06-11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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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과 음식 참 잘 어울려요”
    꽃은 아름다움과 향기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꽃요리 연구가 김정숙 교수(전남과학대 호텔조리과)를 만나면 꽃은 ‘아주 맛있을 뿐 아니라 몸에도 좋은 요리’가 된다.

    “왜 꽃을 먹느냐고요? 인체의 면역 기능을 높여주고 노화를 지연시킬 뿐 아니라 영양도 높기 때문이죠. 그뿐인가요? 아름다운 꽃으로 장식된 요리를 먹으면 음식을 먹는 기쁨이 두 배로 커집니다.”

    꽃이야말로 ‘웰빙’을 강조하는 현대사회에 가장 적당한 요리 재료라는 게 김교수의 주장이다. 그래서 김교수는 간단한 샐러드부터 화려한 케이크까지 다양한 꽃요리를 개발해왔고, 5월에는 제자들과 함께 ‘꽃요리 식탁’이라는 전시회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꽃 가운데 먹을 수 있는 것은 30여종. 자운영 감자꽃 등꽃 아까시나무(세칭 아카시아)꽃 원추리꽃 호박꽃 가지꽃 오이꽃 유채꽃 등 눈에 익은 거의 모든 꽃들이 좋은 요리 재료가 된다. 자운영꽃으로는 꽃비빔밥을, 아까시나무 꽃으로는 튀김을, 등꽃으로는 나물을 만들 수 있다. 호박꽃에 고기를 다져넣으면 아름다울 뿐 아니라 향미도 뛰어난 꽃찜이 된다.

    또 꽃은 뛰어난 샐러드 재료이기도 하다. 김교수가 매운맛이 나는 나스타튬, 신맛이 나는 베고니아, 무맛이 나는 비단향꽃무 등을 이용해 만든 샐러드는 ‘꽃처럼’ 아름다워 먹기가 조심스러울 정도다.

    ‘꽃요리 만들기’에서 주의할 점은 요리에 쓸 꽃이 식용인지 꼭 확인하는 것. 꽃집에서 산 꽃이나 장식용 재배 꽃에는 농약이 묻어 있기 때문에 절대 먹으면 안 된다. 김교수는 무공해로 자라난 꽃이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판매되는 꽃요리용 꽃을 이용해 요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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