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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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한증 끝!” 중국대륙 들썩

최철한 7단(백) : 콩지에 7단(흑)

  • 정용진/ Tygem 바둑웹진 이사

    입력2004-04-02 11: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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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한증 끝!”  중국대륙 들썩

    장면도

    중국이 세계 바둑 최강 4개국(한국 중국 일본 대만)이 벌이는 CSK배 바둑 아시아 대항전에서 한국을 4대 1로 대파하며 3전 전승으로 우승하자 대륙이 온통 잔치 분위기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것이 중국의 세계대회 제패가 2000년 LG배 세계기왕전에서 위빈(兪斌) 9단이 우승한 이후 무려 3년 10개월 만이기 때문이다. 그것도 그토록 이기기를 갈망하던 막강 한국팀을 꺾고 이룬 쾌거이기에 10년 묵은 체증이 해소되는 기분이었으리라. 중국기원은 기원이 파산하더라도 선수들에게 특별 보너스를 지급할 생각이라며 축하연을 준비하는 등 부산을 떨었다. 단지 왕레이(王磊) 8단이 한국의 1인자 이창호 9단마저 꺾고 완봉승을 거두지 못한 것을 아쉬워했다.

    어쨌든 오키나와는 한국에 ‘악몽의 땅’이 됐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한국은 일본, 대만에 연패하며 우승을 놓쳐 그때까지 세계대회 23연속 우승을 달리던 ‘불패 신화’에 종지부를 찍은 바 있는데 그 악몽이 이번에도 재현된 것.

    “공한증 끝!”  중국대륙 들썩

    참고도

    우승을 다투는 최종전 주장전에는 양국의 영맨들이 나섰다. 22살의 콩지에(孔杰) 7단은 구리(古力) 7단과 더불어 중국 1, 2위를 다투는 기사. 19살의 최철한 7단은 얼마 전 국수전에서 이창호 9단을 꺾고 세대교체의 선봉장으로 등장한 영파워. ‘독사’라는 별명 그대로 저돌적인 인파이팅으로 이창호 9단을 쓰러뜨렸는데 콩지에 7단에게는 이 수법이 통하지 않았다.

    백1로 건너 붙인 뒤 5에 끊어 일전불사를 외친 장면. 백1로 A를 밀어주기는 싫다. 그래서 고심 끝에 건 싸움이었으나 위쪽에 흑의 세력이 버티고 있는 형국이라 탐탁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와 같이 두지 않은 백13의 수. 흑14 한 방을 얻어맞자 단박에 수세에 몰렸고 이 여파는 컸다. 223수 끝, 흑 불계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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