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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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치산 할머니들 파란만장한 삶 조명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4-04-02 11: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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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문화예술기획이 주최하는 서울여성영화제가 올해로 6회째를 맞아 4월2일부터 9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녹색극장, 마포문화체육센터 아트홀 등 모두 4개관에서 열린다.

    ‘여성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자’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서울여성영화제는 여성의 시각으로 바라본 삶을 함께 나누고 토론하는 남녀평등의 영화축제로 자리잡았다.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올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 중 하나는 여성영상공동체 섹션 상영작으로 빨치산 공작원 할머니들의 과거와 현재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잊혀진 여전사’(감독 김진열). 이번 영화제를 통해 처음으로 일반 상영되는 작품이다. 주인공은 이제 칠순이 넘은 박순자 할머니로 1945년 좌익 활동을 시작해 6·25전쟁 때 빨치산으로 활동하다 1954년 체포됐다. 이후 통일운동가로 평생을 살아온 박할머니는 후배들에게 실천하는 여성운동가의 모범이 되어왔다.

    개ㆍ폐막작과 새로운 물결, 아시아 특별전 등 다른 섹션은 상업적인 성격을 띠면서도 여성의 정체성 탐구라는 공통의 코드를 갖고 있는 작품들이다. 개막작은 ‘피아노’로 잘 알려진 뉴질랜드 감독 제인 캠피온의 신작 ‘인더컷’으로 연쇄살인사건을 계기로 하여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는 여자 주인공의 심리를 그리고 있다.

    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신촌 아트레온 열린 광장에서는 여성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공연 ‘언니 예술가들의 이어달리기’가 매일 저녁 6시부터 2시간 동안 열리며, 녹색극장 6층에는 주부들의 관람 편의를 위해 전문 보육교사가 운영하는 놀이방도 개설된다.



    자세한 영화제 프로그램 안내와 입장권 예매는 www.wffis.or.kr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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