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4

2003.10.09

운동 중 무릎관절 ‘우두둑’ 반월상 연골 파열 요주의

  • 정현기/ 제일정형외과병원 원장

    입력2003-10-01 16:5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운동 중 무릎관절 ‘우두둑’    반월상 연골 파열 요주의

    관절경 수술 장면.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하거나 운동의 양과 강도를 지나치게 높이면 몸이 손상되기 쉽다. 회사원 안모씨(32)가 그 대표적인 예. 활달한 성격인 안씨는 일주일에 3~4회 헬스클럽을 찾아 운동을 할 정도로 건강에 신경 쓴다. 그런데 최근 테니스를 치다가 오른쪽 무릎 뒷부분에 심한 통증을 느낀 뒤 그대로 넘어졌다. 무리하게 게임을 한 탓. 그 후 자주 통증을 느끼고 무릎에 물이 차 운동도 못할 정도가 되었다. 심한 경우에는 무릎이 완전히 구부려지지 않아 일상생활조차도 하기 어려웠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 안씨는 무릎 안의 반월상 연골이 파열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씨는 관절경을 이용한 반월상 연골 절제술을 받아 수술 당일부터 걸을 수 있게 되었고, 3일 만에 퇴원해 이제는 다시 운동도 하게 되었다.

    무릎관절은 인체의 관절 중 가장 큰 관절이지만 주위 인대나 근육에 의해 유지되는 매우 불안정한 구조로 돼 있다. 외력을 받기 쉽고, 몸무게를 지탱하며 운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관절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른 관절에 비해 손상받거나 퇴행성 변화가 생기는 일이 많다. 주 손상 부위는 반월상 연골, 관절 연골, 전방 또는 후방 십자인대 및 내외측 측부 인대 등이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반월상 연골 파열은 점프를 하거나 갑작스럽게 멈춰서거나 방향 전환했을 때, 미끄러졌을 때 등에 일어난다. 주로 물이 차거나 붓고, 관절통과 무력감 등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파열된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어 무릎을 펼 수도 구부릴 수도 없는 상태에 이르기도 한다. 진단은 이학적 검사를 통해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MRI 검사를 해야 한다. 진단 결과 파열된 것으로 밝혀지면 대부분의 경우 수술해야 한다.

    운동 중 무릎관절 ‘우두둑’    반월상 연골 파열 요주의
    수술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관절경을 이용한 수술이 널리 이용되고 있다. 관절경을 통해 모니터를 보며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아주 간편한 수술법이다. 관절경 수술은 관절을 크게 절개하지 않고 수술할 수 있어 상처가 거의 없으며, 주위의 신경이나 혈관을 다치지 않고 근육과 조직의 손상이 적어 수술 후 통증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관절의 기능이 빨리 회복돼 입원기간이 짧고 제반 비용도 적게 든다. 수술 합병증이 적고, 추후에 동일 관절의 수술이 필요할 때 재수술도 용이하다. 반면에 시술자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성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으며 특수한 고가의 장비가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