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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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보다 ‘퍼팅’이 실속!

  • 문승진/ 굿데이신문 골프전문기자 sjmoon@hot.co.kr

    입력2003-07-24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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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전 노장’ 베스 대니얼(47·미국)이 8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는 감격을 맛봤다.

    1995년 웰치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통산 32승을 거둔 이후 8년 동안 우승컵과 인연을 맺지 못했던 대니얼은 7월1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포인트그레이골프장(파72)에서 막을 내린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총상금 130만 달러) 마지막 라운드 18번홀(파5)에서 극적인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4년 후배인 줄리 잉스터(43·미국)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해 모처럼 미국인들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79년 신인왕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프로무대에 데뷔한 이후 통산 33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린 대니얼은 “다시는 우승하지 못할 줄 알았다”며 눈물을 흘렸다. 대니얼은 17번홀에서 버디에 성공한 데 이어 18번홀에서 까다로운 2.5m 훅 라인 퍼팅을 버디로 연결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대니얼의 우승으로 ‘드라이버는 쇼, 퍼팅은 돈’이라는 진리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노장 대니얼이 젊은 선수들을 누르고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도 바로 퍼팅에 있다.

    하이 핸디캐퍼들은 ‘장타’에 집착하는 경향이 많지만, 로 핸디캐퍼일수록 숏게임과 퍼팅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퍼팅할 때는 온몸의 힘을 빼고 부드럽게 스윙해야 한다. 따라서 퍼터를 잡을 때부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그립을 위해서는 퍼터의 그립 부분이 자신의 왼손 생명선 위에 놓이는 것이 좋다. 양손에 힘이 들어가면 어깨근육이 긴장해 공을 자신이 원하는 지점으로 정확하게 보내지 못하게 된다.

    퍼팅시 스탠스는 크게 양발이 수평을 이루는 스퀘어 스탠스, 왼발을 뒤로 뺀 오픈 스탠스, 그리고 오른발을 뒤로 뺀 클로즈드 스탠스 세 가지로 나뉜다. 스탠스는 취향에 따라 마음대로 선택하면 되는데 각 스탠스를 취할 때 양발의 간격은 자신의 어깨너비가 가장 이상적이다. 스탠스를 취할 때는 특히 체중 분배에 유의해야 하는데 스퀘어 스탠스를 취할 때는 왼발과 오른발의 체중 분배를 각각 55%와 45%로 해야 하고, 클로즈드 스탠스의 경우 체중의 70%를 왼발에 실어줘야 한다. 반면 오픈 스탠스는 체중의 70%가 오른발에 실려야 한다. 이와 같이 스탠스에 따라 올바른 체중 분배가 이뤄져야 안정감 있고 균형 잡힌 스트로크를 할 수 있다.

    스윙은 손목이 아닌 어깨로 하는데, 백 스윙 때는 왼쪽 어깨가, 팔로스루 동작에서는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야 한다. 특히 스윙하는 동안에는 어드레스할 때 양쪽 어깨와 양팔이 형성한 삼각형 구도를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어깨가 앞쪽으로 나오거나 손목이 꺾이면 정확한 스트로크를 할 수 없게 된다.

    퍼팅에 자신감이 생기면 플레이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 반대로 퍼팅에 자신이 없으면 근육이 경직돼 무리한 샷이 나와 라운드 전체를 망칠 수 있다. 가상의 큰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넣겠다는 생각으로 스트로크를 한다면 2퍼트 이상은 하지 않을 것이다. 퍼팅의 호조는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게 하는 동시에 상대방에게 무언의 압박감을 준다. 대니얼이 우승할 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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