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9

2003.06.19

“덜렁거리며 망가진 인생 연기 내게 어울려”

  • 김민경 기자 holden@donga.com

    입력2003-06-12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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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덜렁거리며 망가진 인생 연기 내게 어울려”
    지난해 ‘라이터를 켜라’에서 ‘연기 역전’에 성공한 배우 김승우(35)가 ‘역전에 산다’로 다시 코미디 연기에 도전한다. 이 수려한 용모의 남자 배우는 ‘라이터를 켜라’에서 그랬듯 이 영화에서도 ‘왕따’를 자초하는 순진함 때문에 꼬이고 또 꼬이는 인생의 주인공역을 맡았다. 영화 시사회가 끝난 뒤 1년 만에 만난 그는, 그러나 여전히 멜로물의 ‘아웃사이더’ 같은 느낌이었다.

    -역전에 산다’에서 맡은 강승완이란 인물은?

    “골프 신동 소리를 듣다가 지금은 실패한 증권사 영업사원으로 빚쟁이에게 쫓기는 신세다. 그러다 뜻하지 않은 계기로 인생이 바뀌어 스포츠 스타가 된다. 이전에 했던 역할들과 비슷한 점이 있다.”

    -망가진 증권사 직원과 성공한 프로골퍼라는 두 가지 캐릭터 중 개인적으로 어느 쪽에 가까운가.

    “망가진 인생 쪽의 덜렁거리는 태도가 훨씬 편하다. 화려한 삶이 내겐 어울리지 않으니까.”



    -1인2역을 하는 어려움이 있었을 텐데, 금발의 가발이 어색하지 않았나?

    “1인2역을 한 게 아니다. 금발의 프로골퍼는 비주얼로만 존재한 배우로서 같은 장소에서 두 이미지를 연달아 찍어야 했기 때문에 가발은 어쩔 수 없었다.”

    -골프 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로 골프를 잘 치나?

    “남들이 점수만 안 세면 프로라고 한다.(웃음) 폼이 좋아 캐스팅된 거 같다.”

    -후배 하지원과는 처음 호흡을 맞춘 영화인데, 하지원씨를 어떻게 평가하나?

    “강한 성격일 거라고 예상했는데, 여리다. 물론 연기에 대한 집념은 강하지만….”

    -어느 정도의 흥행 성적을 기대하나.

    “글쎄…. 그저 사람들이 웃고 즐거워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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