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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목과 어깨’ 안녕하십니까

사무직 종사자 괴롭히는 ‘근막동통증후군’… 방치 땐 관절 이상 우려 ‘조기에 잡아야’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도움말/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

당신의 ‘목과 어깨’ 안녕하십니까

당신의 ‘목과 어깨’ 안녕하십니까

어깨 결림 증상이 있으면 일단 근골격계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목 언저리가 뻣뻣하거나 뒷머리가 무겁고 몸이 쑤시는 증상 등으로 ‘혹 내가 큰 병에 걸린 것은 아닐까’ 걱정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40대 사망률과 성인병 유병률 세계 1위를 자랑하는(?) 우리나라의 직장인인 만큼 ‘솥뚜껑’이 ‘자라’로 보이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하지만 이런 증상은 뇌와 관련된 큰 질환이 원인이라기보다 근골격계 질환에 따른 통증일 가능성이 높다. 근골격계 질환 중에서도 ‘근막동통증후군’은 특히 사무직 종사자에게서 많이 발견되는 질환이다.

근골격계 질환이란 힘든 작업을 장기간 반복함으로써 신경과 근육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 흔히 ‘오십견’으로 불리는 어깨 결림 증상과 근막동통증후군, 오랜 컴퓨터 작업에 의해 손목이 저리는 ‘손목터널증후군’이 모두 여기에 속한다. 근골격계 질환이 광범위하게 확산됨에 따라 노동부는 각 사업장의 관련 질환에 대한 예방책 마련을 의무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7월1일부터 시행할 방침. 하지만 아직까지 이 질환의 산업재해 인정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 올 단체협상에서 뜨거운 논쟁거리가 되고 있다.

두통 시달릴 땐 한 번쯤 의심을

근골격계 질환 중 근막동통증후군은 특히 진단이 어려워 발생 사실을 알아채기가 어렵다. 특정 부위의 근육에 발생한 통증(통증 유발점)이 다른 부위로 옮겨 다니는 데다(관련통), 운동을 할 때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도 있어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쉬운 까닭. 장시간 나쁜 자세로 일하거나 몸에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를 사용해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으며, 몸에 무리가 갈 정도의 과도한 동작을 계속한다든지 똑같은 일을 지속적으로 반복할 때, 장기간 근심하거나 고민할 때, 허리디스크 근육에 이상이 있을 때 발생할 확률이 높다. 이외에 극한지역이나 열대지역을 여행하는 등 급격한 환경요인의 변화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이 증후군은 방사선 검사를 통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주로 환자의 증상과 의사의 진찰 소견만으로 진단이 내려진다. 통증이 나타나는 부위에 단단한 밴드 형태의 근육 수축 부위가 있으며, 이 부위를 눌렀을 때 깜짝깜짝 놀라는 증상이 특징. 통증과 이로 인한 관절운동장애를 동반하기 때문에 오십견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고, 여러 부위에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므로 근육에 통증이 있을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직장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이 증후군의 증상은 만성 두통과 뒷목에서 어깨에 이르는 부위 중 일부가 항상 묵직하고 뻣뻣한 증상. 두통이 너무 심해 편두통, 뇌종양, 중풍 등의 전조 증상으로 의심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머리 근육이 1차적인 통증 유발점이 아니라 뒷목이나 어깨에 생긴 근막동통증후군 때문에(관련통) 머리가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다. 즉 통증 유발 부위는 뒷목 또는 어깨 부위인데 실제 통증을 호소하는 부위는 머리 뒤쪽 또는 옆쪽이라는 것. 따라서 이런 증상을 보이는 경우 머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두통약만 찾을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두통과 뒷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면 무조건 근막동통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꼭 목과 어깨뿐만 아니라 온몸 각 부위에 발생하는 근막동통증후군을 본인이 잘 알아차릴 수 없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통증이 이상이 있는 근육에서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위쪽 또는 아래쪽에서 더 심할 수도 있는 까닭. 특히 만성적인 어깨 통증으로 오십견 치료를 받고 있지만 잘 낫지 않아 계속 고통을 겪고 있다면 이는 근막동통증후군일 확률이 높다.

문제는 이 증후군을 방치할 경우 근육수축 등으로 인해 관절운동에 장애가 올 수 있고, 심하면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다는 사실. 하지만 직장인의 경우 직장상사의 눈치를 보느라 시간을 내지 못해 치료 시기를 놓쳐, 잘 치료되지 않는 만성 통증으로 진행하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통증을 참고 일하는 것은 일의 능률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회사 입장에서도 도움 될 게 없다.

근막동통증후군의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은 주사요법과 스트레칭. 이후 자세 교정을 포함한 전반적인 생활방식의 수정이 뒤따라야 하며, 약물요법과 재활물리치료를 함께하면 치료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이중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잘못된 자세를 바로잡는 스트레칭이다. 의사가 대신 해줄 수 없는 치료행위이므로 환자 본인의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된다. 특히 스트레칭은 통증의 재발을 막는 것은 물론, 이 증후군의 발생을 막는 예방효과도 크므로 반드시 익혀놓을 필요가 있다(사진과 상자기사 참조).

직장인의 경우 50분 정도 일한 뒤 반드시 스트레칭을 통해 목 주변과 어깨 근육의 긴장을 해소해줘야 하는데 한 번 할 때는 천천히, 5∼10회 정도 반복하는 게 중요하다. 단, 환자의 경우 어느 부위에 통증이 발생했는지에 따라 치료에 도움이 되는 스트레칭 방법이 달라지므로 정확한 진단을 받고 하는 것이 좋다.

스트레칭과 함께 직장에서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는 것 또한 근막동통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나쁜 자세만큼이나 스트레스도 이 질환을 유발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주간동아 389호 (p76~77)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도움말/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재활의학과 배하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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