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89

2003.06.19

“아~ 디지털! 백문이 불여일행”

삼성테크윈 디지털 체험관 인기 … 관람객이 직접 카메라맨·표지 모델로 변신

  • 성기영 기자 sky3203@donga.com

    입력2003-06-12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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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디지털! 백문이 불여일행”
    꽃과 나무로 장식한 무대 주변으로는 나비가 날아다니고 무대 중앙에는 몸을 절반쯤 드러낸 남녀 모델이 보디 페인팅을 하고 있다. 언뜻 보면 생명과 인체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쯤으로 보일 행사장 주변으로는 디지털 카메라를 든 ‘디카 마니아’들이 자리를 잡고 서 있다.

    남녀 모델의 동작에 따라 몸의 색깔이 순간순간 달라질 때마다 디카 마니아들은 그 광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진지함으로만 따지자면 야외촬영을 나간 사진전문 동호회원들과 다를 것이 없다.

    최근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디지털영상전(이하 디지털 영상전)에서 단연 화제는 삼성테크윈의 디지털 체험관이었다. 100여개 디지털·영상기기업체가 참가한 이번 디지털 영상전에서 삼성테크윈은 유일하게 관람객들에게 디지털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이런 촬영 행사를 마련했다.

    디지털의 딱딱한 이미지 벗기

    “아~ 디지털! 백문이 불여일행”

    관람객이 잡지 표지 모델로 변신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시간이면 족하다.

    이뿐만 아니라 디지털 영상전에서는 관람객들 스스로가 모델이 되어 피사체 역할을 하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 체험도 선보였다.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으면 현장의 안내 직원이 알아서 사진을 찍어주고, 이 사진은 바로 옆 부스의 데스크톱 PC로 보내진다. 그리고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은 아도비(Adobe)의 포토샵 프로그램을 통해 적절하게 손질된다. 손질과정을 거쳐 다시 태어난 사진은 마지막 편집과정을 거쳐 ‘디스커버리’나 ‘피플’지의 표지에 얹혀진다. 이렇게 해서 평범한 사람이 유명 잡지의 표지 모델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디카 체험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놓고 2시간 정도 다른 부스들을 구경하고 오면 자신이 표지 모델인 근사한 잡지 표지가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 체험을 즐기고 평생의 추억을 만들기 위한 행렬에는 연인들과 가족들이 길게 꼬리를 물고 늘어서 있다.

    디지털 체험 부스를 마련한 삼성테크윈 관계자는 “디지털은 무조건 ‘차가운 것’, ‘딱딱한 것’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디지털이 우리 생활 주변에서 얼마든지 접할 수 있는 매체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꽃과 나비 등 자연친화적인 개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영상전을 관람하던 인덕대 사진동호회원 최규현씨(20)는 “최근 관심이 폭증하고 있는 디지털의 세계를 접해보기 위해 왔다.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서도 멋진 작품사진을 얼마든지 찍을 수 있다는 걸 체험했다”고 말했다. 가족들과 함께 전시장을 관람하던 최정렬씨(37)는 “아이들이 자신들이 표지 모델로 등장한 것을 보고 너무 좋아하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모두 디카 초보자인 이들에게 이미 ‘디지털은 느끼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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