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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 언론과의 전쟁

온라인 신문으로 기존 언론 견제?

뉴스 생산과 수용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부각 … 신뢰성·수익성 확보 과제

  • 반현/ 인천대 교수·언론학

온라인 신문으로 기존 언론 견제?

온라인 신문으로 기존 언론 견제?

16대 대선에서 온라인 신문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했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해 16대 대통령선거 기간에 미디어 선거를 주도했던 주인공은 단연 온라인 신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온라인 신문은 사이버 공간에서 네티즌 간에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오프라인 신문이 주도하던 기존 질서에 도전했고, 그 결과 노무현이라는 새로운 정치세력을 등장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물론 그 전부터 온라인 신문의 역할은 적지 않았다. 한 예로 온라인 신문인 ‘오마이뉴스’는 한 여론조사에서 TV, 신문 등을 포함해 영향력 있는 국내 언론매체 8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온라인 언론은 오늘날 인터넷이라는 매체의 대중성 및 높은 보급률에 힘입어 그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온라인 신문은 기존 언론매체의 주요 기능(정보전달과 여론형성 등)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형태의 저널리즘(쌍방향성, 멀티미디어 기능 등)을 만들어내면서 영향력 있는 언론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정보의 신뢰성 문제나 수익구조의 불안정성 등 온라인 신문의 여러 문제점도 엄존하고 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문은 저널리즘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인 ‘뉴스의 전달’이란 점에서는 비슷하다. 기존 오프라인 매체들과 인터넷은 모두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도구라는 점에서는 같다. 물론 매체의 특성이 달라지면 수신자 입장에서는 전달되는 메시지의 의미를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역할은 같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과 오프라인 신문은 비슷한 점보다는 차이점이 더 많다. 가장 큰 차이는 일방향(one-way)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인 오프라인 신문과는 달리 온라인 신문은 언론사와 독자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독자가 질문을 하거나 뉴스를 제보하고, 특정 기사에 대해 즉각적으로 비판하거나, 하이퍼링크나 검색엔진을 통해 관련 기사를 찾아보는 방법 등을 통해 온라인 신문사 기자들과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또한 독자들 간의 정보공유가 가능하다.



독자들 개입 유도 젊은 세대 사고와 맞아떨어져

여기서 독자 혹은 수용자는 수동적(passive)인 의미에서 보다 적극적(active)인 의미로 바뀌는 것을 목격할 수 있다. 신문이나 TV는 가만히 있으면 알아서 뉴스나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러나 인터넷이라는 매체는 아예 독자들의 명칭을 ‘사용자(user)’로 바꿀 정도로 그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한다.

이런 현상은 특히 젊은 세대들의 사고방식과 맞아떨어져 그들의 이용을 더욱 증가시켰다. 기존 매체에서는 독자들 간의 공유의 장이 극히 제한적이었던 반면 온라인상에서는 게시판이나 동호회, 채팅 등을 통해 어떤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다.

그런 과정에서 언론사의 의제 설정 기능은 상대적으로 미약해지는 현상도 나타났다. 과거에는 언론이 수많은 사회문제 중 특정 사안을 부각하거나 배제하는 방식으로 의제를 통제하고 관리해왔다. 그러나 온라인 신문이 등장하면서 언론이 의제 설정 기능을 하기보다는, 거꾸로 독자들이 언론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빚어졌다. 16대 대선에서 오프라인 신문이 우리 사회의 주류를 위한 의제 설정에 골몰했다면, 온라인 신문은 비주류를 위한 의제 설정으로 이에 대항함으로써 오프라인의 의제 설정 기능을 약화시켰던 것.

뿐만 아니라 온라인 신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독자들은 뉴스 생산의 주체가 되기도 한다. 자신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의 일차적인 목격자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기자들보다 생생한 뉴스를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예로 블로거(blogger)라는 개인기자의 등장을 들 수 있다. 개인이 웹사이트(blog)를 개설하고 하나의 이슈나 사건에 대해 정기적으로 칼럼이나 취재기사를 올리는 것으로, 한 사람이 발행인이자 편집국장이며 기자인 형태를 말한다. 블로거들은 기존 언론들의 취재영역 밖에 있는 사건이나 이슈를 주로 다루지만 기존 언론들이 다루는 문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비판하거나 분석하기도 한다.

블로그의 성공비결은 기존 언론과 마찬가지다. 정확성은 기본이고 부지런히 글을 올려야 한다. 한 예로 뉴욕 타임스의 보도에 대해 블로거 앤드루 설리번이 스스로 자료를 분석해 잘못된 내용을 밝혀냈고, 뉴욕 타임스는 정정보도를 냈다.

한편으로 온라인 신문의 쌍방향적 특성은 지역언론의 활성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지역의 균형발전이라는 취지하에 지역언론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는 상황에서, 인터넷은 지역언론이 주민들과 효과적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인터넷 공간은 지역신문들의 재정적인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또 지역주민들에게 좀더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다.

미국의 경우 지역주민들이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매체가 인터넷이며 그중에서도 지역신문의 인터넷 사이트라고 한다. 온라인 공간을 통해 주민들은 자신들 주변의 소식은 물론 쇼핑이나 외식, 오락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얻는다.

인터넷 기반이 잘 발달된 우리나라의 경우 지역언론이 사이버 공간을 잘 이용한다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지역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주민들과의 대화의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사이버 공론의 장(public sphere)을 통해 지역 문제를 공유하고 그 해결점을 같이 찾아 나아갈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는 젊은층 독자의 부재가 두드러지는 오늘날의 신문시장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새로운 독자층 창출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국언론재단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국내 지역신문의 경우 인터넷을 통해 뉴스 서비스를 하고 있는 신문사는 약 64%로 나타났다. 절반이 넘는 지역신문들이 온라인 신문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기반은 갖춰져 있는 셈이다.

지역주민에 가깝게 다가갈수 있는 공간

문제는 단순히 오프라인 신문의 내용을 똑같이 전달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지역주민들의 의견을 최대한 효과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쌍방향성을 살리면서 지역 여론이 현실화되고, 그것이 지역사회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온라인 신문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온라인 신문은 이제 TV보다도 빠르게 뉴스를 전달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수많은 일반 시민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쏟아내고 있다.

문제는 바로 전문기자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올리는 기사나 글 중에는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많다는 점이다. 설사 전문기자들이 올린 기사라 할지라도 빠른 시간에 정보를 전달하려다 보니 신뢰도에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아직도 인터넷상의 정보를 믿지 못하며, 이런 매체적 한계는 온라인 신문의 신뢰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 촛불시위 제안 기사를 꾸민 ‘앙마 파문’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그 다음은 온라인 신문의 수익성 문제다. 현재 오마이뉴스나 프레시안 같은 독립 온라인 신문들은 광고수익만으로는 운영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자발적인 후원회원 등을 모집하여 재정을 충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다른 매체와의 협력을 통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료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기존의 독자들이 떠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간 무료로 제공하던 기본적인 뉴스는 그대로 유지하되 고급 정보나 이전 기사를 원하는 독자들을 위해 유료화 작업을 추진중인 것.

혹자는 16대 대선 결과를 보고서 언론권력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했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오프라인 신문은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오히려 16대 대선에서 온라인 신문은 오프라인 신문이 그간 외면했거나 하지 못했던 분야를 개척해냄으로써, 오프라인 신문의 발전을 위한 자극제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온라인 언론은 기존 오프라인 언론과 함께 민주주의 사회를 이루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주간동아 379호 (p22~23)

반현/ 인천대 교수·언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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