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6

2003.03.20

집에선 싸워도 밖에선 잉꼬인 척 … 그 이름은 ‘쇼윈도 부부’

  • 고규대/ 스포츠투데이 기자 enter@sportstoday.co.kr

    입력2003-03-14 14: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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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선 싸워도 밖에선 잉꼬인 척 … 그 이름은 ‘쇼윈도 부부’
    도대체 연예인들의 말은 어디까지 믿어야 되는 것일까?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열애설이나 결혼설이 퍼지면 일단 딱 잡아뗀다. 파경이나 이혼 소식은 이보다 은밀하다. 간혹 벌이는 부부싸움이 이혼 조짐으로 오인되기도 하지만 사실 그 부부의 속내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야 조금씩 드러난다.

    사실 부부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는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까. 그러나 이미지로 먹고사는 연예인의 경우 문제가 있어도 티를 낼 수가 없다. 이는 곧 ‘수입’과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최근 광고계약 등에 이미지 실추에 따른 손해배상을 언급한 조항도 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일부 연예인 부부들은 속으로는 문제가 있을지라도 겉으로는 ‘잉꼬부부’로 포장하는 경우가 없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연예인 부부를 일컬어 ‘쇼윈도 부부’라고 비아냥거리기도 한다. 지난해 말 갑작스러운 고백으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가수 길은정, 편승엽 커플이 ‘쇼윈도 부부’의 대표적인 예일 터다.

    최근 최진실, 조성민(사진)의 파경 위기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면서 다시 한번 이 같은 말을 실감하게 된다. 사건이 터진 후 “아버지가 아이를 놓고 어쩌면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아냐, 오죽하면 남편이 그랬겠어” 등등 최진실과 조성민을 옹호 혹은 비난하는 네티즌들의 의견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사실 부부가 헤어지는 게 어느 한쪽만의 문제 때문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누가 이익이니 누가 손해니 하는 말은 본질을 한참 벗어난 이야기다.

    3월1일 오후 1시께 최진실이 둘째 아이(딸)를 출산했는데도 좀처럼 이 같은 소모성 논쟁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최진실이 그동안 둘째 아이 출산에 모든 관심을 쏟아왔지만 이번 출산을 계기로 조성민과의 ‘완전 결별’ 수순을 밟아나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최진실측은 이미 조성민이 운영하는 슈크림빵업체의 서울 강남 매장의 임대차 채권에 대해 가압류한 데 이어 조성민의 경기 남양주시 본가에 대해서도 가압류를 하는 등 재산상 ‘정리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최진실은 또 둘째 아이 출산을 계기로 육체적, 정신적 짐을 어느 정도 덜었기 때문에 이젠 결별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민 역시 최진실측의 채권가압류로 손과 발이 묶인 데다 이미 회복할 수 없는 감정적 앙금이 쌓여 있어 예전의 부부관계로 되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진실은 지난해 12월18일 ‘파경 선언’ 이후 줄곧 이혼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조성민에 대해 “가정을 지키기 위해 이혼만은 안 된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여왔다. 하지만 최진실의 어머니와 동생 최진영이 조성민의 재산권을 가압류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향후의 전개에 귀추가 주목된다.

    최진실, 조성민 양측은 둘째 아이 출산 문제 외에 ‘극적 합의’ 혹은 ‘완전 결별’ 등 앞으로의 관계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 최진실은 그동안 두 사람의 향후 거취에 대해 “일단 아이를 낳고 보자”는 입장을 취해왔고, 조성민도 출산을 앞둔 최진실 때문에 기다려왔던 터라 앞으로 두 사람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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