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76

2003.03.20

선택의 폭 커진 ‘남성 만들기’

  • 박천진/ 강남 J비뇨기과 원장 www.penisdoctor.co.kr

    입력2003-03-14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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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의 폭 커진 ‘남성 만들기’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남성들은 음경의 크기보다는 단단한 정도에 더 관심이 높았다. 그래서 돌이나 모래 등으로 음경을 자극했다. 단단한 음경은 감각이 둔해져서 삽입운동을 오랫동안 할 수 있게 하며 질 내벽을 다양하게 자극해 여성에게 쾌감을 안겨주었다.

    고대 부족사회에서는 정력이 강한 남성이 섹스뿐만 아니라 전투에도 능하다고 여겨졌다. 따라서 족장이 권한을 유지할 수 없을 경우에는 힘이 세고 음경이 큰 남성이 족장을 대신했다. ‘삼국유사’에는 신라 22대 지증왕의 음경이 1자5촌(45㎝)이나 돼 왕비로 맞이할 만한 여성이 없었다고 하고, 신라 35대 경덕왕도 음경이 8촌(24㎝)이었다고 전한다. 음경의 길이와 권력은 비례한다는 믿음이다.

    중동 사막지대의 주민들도 귀두와 음경을 뜨거운 모래로 단련했다고 한다. 이렇게 하면 음경이 단단해져 감각이 무뎌지므로 뜨거운 질 속에서 오래 버틸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 우리나라에서도 음경을 쇠자나 회초리로 두드려 감각을 떨어뜨리는 방법을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이 방법은 실효성은 둘째 치고 음경이 다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현대에는 감각도 감각이지만 파트너가 음경을 크게 느끼게 하고 싶어서 콘돔을 두 개 혹은 세 개나 겹쳐서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렇게 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는 있을지 몰라도 콘돔끼리 마찰을 일으켜 잘 찢어진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섹스하기 전에 자위를 먼저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방법은 경험이 많지 않아 조금만 자극을 가해도 사정하는 조루 증상이 있는 젊은 남성에게 유용하다.



    21세기에 들어와서는 이런 문제들을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남성의학이라는 학문이 대두돼 다양한 수술적 방법(음경확대수술·조루수술·무도정관수술 등)이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술법을 욕심 많은 남성들에게 모두 다 적용할 수는 없다. 정말로 필요한, ‘기죽은’ 남성들에게만 선택적으로 적용돼야 한다. 이제 남성들은 옛날의 미개한 방법 대신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방법으로 음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그만큼 넓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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