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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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연 폭포 찾은 멋쟁이들

  • 박남숙/ 충남 당진군 당진읍

    입력2004-10-0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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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연 폭포 찾은 멋쟁이들
    30년 전 제주도 천지연 폭포입니다. 그곳은 아직 그대로인데 사람은 사진 속에만 있네요.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던 아버님이 동료들과 제주도에 가셔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비가 많이 와 다들 우산을 쓰고 계시네요. 저희 아버님은 앉아 계신 분 중 가운데 분이시랍니다.

    지금 같은 시대면 부부가 함께 가 제주도 구경도 하고 추억도 만들고 그랬겠지요. 하지만 어머님은 시대를 잘못 타고 나서 부부동반이 뭔지도 모르고 사셨다고 안타까워하세요.

    풍류를 즐기시던 분이라 어머님께 소홀한 게 많으셨대요.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벌써 22년이 지났지만 그래도 아버님 사진을 머리맡에 걸어놓고 항상 한마디씩 하신답니다. 많이 그리우신가 봐요.

    아버님, 저 막내 며느리예요. 사진으로만 뵈었어요. 살아 계시면 옛이야기하면서 애교 섞인 투정도 부릴 텐데…. 먼저 가신 아버님이 야속할 때도 있답니다. 아버님, 항상 저희들 보고 계시죠? 아버님께 못다 한 효도 어머님께 두 배로 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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