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48

2002.08.22

10년 만에 탄생한 ‘10대 챔프’

유창혁 9단(흑) : 이세돌 3단(백)

  • < 정용진 / 바둑평론가>

    입력2004-10-05 16: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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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만에 탄생한 ‘10대 챔프’
    19세 세계챔프! 터프가이 이세돌 3단이 후지쓰배를 먹었다. 92년 이창호 9단이 16세의 나이로 세계 정상에 오른 이후 꼭 10년 만에 탄생한 10대 챔피언이다. 이창호 시대를 종식시킬 강력한 도전자가 나타난 것이다.

    이번 후지쓰배에서도 이세돌 3단은 준결승에서 이창호 9단을 꺾었다. 그리고 국내기전 왕위전 도전기에서도 이 9단과 2대 2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유창혁 9단이나 이세돌 3단이나 ‘전투’에 관한 한 ‘몇 주먹’ 하는 기사들이다. 를 보면 몇 무더기의 돌들이 죽어 나간 전흔이 낭자하다. 그러나 흑 로 때려낸 세력이 좋아 우변이 온통 흑 천지가 될 판이다. 따라서 백은 쫔로부터 뛰어드는 승부수를 날렸다. 흑 세력을 여하히 깨느냐에 승패가 달렸다. 아무래도 백이 힘들지 않겠냐고 고개를 가로 젓는 순간에 백1의 잽이 떨어졌다.

    10년 만에 탄생한 ‘10대 챔프’
    흑2는 기합의 한 수. 유창혁 9단은 백1의 잽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백은 기껏해야 처럼 둘 것이고, 이것은 백이 36계 줄행랑을 치는 데 급급한 반면 흑은 12까지 하변에 혁혁한 전과를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흑 의 역할이다. 다들 그렇게 여겼는데….

    실전(장면도)은 백3에 이어 5 쪽에서 끄는 절묘한 사석작전이 등장했다. 백11까지는 외길 코스. 백 ‘가’와 ‘나’ 두 곳의 퇴로를 마련해 놓은 뒤(그것도 선수로) 백13으로 하변을 수습하고 나서니, 졸지에 중앙 흑 들의 세력이 쭉정이만 남은 꼴이 되었다. 이세돌의 세계대회 첫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백1 때 흑은 처럼 참는 게 정수였던 것. 263수 끝, 백 반집 승.





    흑백19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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