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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철기자의 의학파일

도핑 테스트

‘걸리면 끝장’… 장외에선 벌써 ‘약물과의 전쟁’

도핑 테스트

도핑 테스트
2002 한·일 월드컵 우승후보국 중 하나인 포르투갈에 후고 비아나(18)라는 선수가 있다. 포르투갈 스포르팅 리스본 클럽의 플레이메이커이자 파워 미드필더인 그는 지난 5월21일 공식 엔트리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대표팀 발탁은 꿈도 꾸지 못했다. 세계적 명문클럽인 유벤투스에서 군침을 흘릴 정도로 포르투갈에서 가장 주가 높은 선수지만 같은 포지션에 케네디라는 세계적 선수가 있는 데다 워낙 나이가 어려 감독의 러브콜을 받지 못했던 것.

하지만 그는 5월21일 최종 엔트리 발표에서 대표팀에 전격 캐스팅된 것은 물론,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선수가 되는 영광을 안았다. 바로 케네디 선수가 엔트리 발표 전날 도핑 테스트(약물 반응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포르투갈과 16강전을 벌여야 할 우리로서는 오히려 악재를 만난 셈. 우승후보국에 든 나라들은 저마다 ‘도핑 테스트가 일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며 볼멘 표정들이다.

선수들이 경기의 중압감을 이기고, 순간적인 힘과 스피드를 얻기 위해 먹는 흥분제는 지금까지 월드컵의 역사를 바꾸어 놓기도 했다. 지난 66년 제8회 잉글랜드 월드컵대회부터 시작한 도핑 테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는 아르헨티나. 지난 94년 미국 월드컵의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국이었던 아르헨티나는 두 번째 경기인 나이지리아전을 마친 후 세계적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에페드린이라는 금지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추방되면서 약체 루마니아에게 3대 2로 패배, 16강전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마황에서 추출되는 성분의 하나로 신경과 심장활동을 활성화하고 기관지를 확장시키는 에페드린은 국내에서도 감기약 등 일부 의약품에 쓰이는 흥분제. 하지만 모든 흥분제가 그렇듯 과용하면 중추신경을 마비시키거나 망상환각증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이 심각한 약품이다.

지난 74년 서독 월드컵 때는 대회 최고의 다크호스였던 아이티팀의 장 조제프 선수가 경기 후 가진 도핑 테스트에서 흥분제 양성반응을 보여 탈락함으로써 이탈리아에 대패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과연 이번 월드컵에서 도핑 테스트의 희생자는 케네디 선수가 마지막일까? 절대 그럴 리는 없겠지만 16강 진출에 대한 부담이 누구보다 큰 우리 선수들에게도 케네디 선수의 이번 ‘약물파동’ 은 타산지석이 아닐 수 없다.



주간동아 2002.06.13 338호 (p75~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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