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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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는 공약’ … 이문옥 바람 불까

  • < 정현상 기자 >doppelg@domga.com

    입력2004-10-05 14: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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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는 공약’ … 이문옥 바람 불까
    ‘공무원 노조 전면 허용, 시민참여 예산제도, 박정희기념관 건립 반대, 용산 미군기지를 생태공원으로….’

    대선 향배를 가늠할 6·13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김민석 후보와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이문옥 민주노동당 후보가 튀는 공약을 내놓아 화제다.

    정권 핵심의 각종 비리와 ‘최규선 게이트’ 등으로 정치 냉소주의에 빠져 있는 국민들에게 ‘반부패 특별시장’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이후보의 등장은 신선한 바람이다. 이후보는 지난 90년 감사원 재직 당시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가 재벌의 로비로 중단된 사실을 언론에 공개한 뒤 비밀누설 혐의로 구속됐었다.

    이후보는 5월12일 민노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선출되면서 “땀 흘려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을 살리고, 정직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 정직한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고자 반부패 후보로서 서울시장 선거에 나섰다”고 출마 소감을 밝혔다.

    이후보의 튀는 공약 가운데 가장 관심 끄는 것은 공무원노조 전면 허용과 시민참여제도. 즉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 공무원 사회를 노조 등을 통해 민주적으로 개혁할 경우 부패는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문옥 후보는 또 역사 바로 세우기와 실질적인 생태도시 가꾸기 등도 강조하고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박정희기념관 대신 전태일 거리를 만들고, 용산 미군기지를 되찾아 시민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전철 등 대중교통 체계의 전면 공영화, 공공육아,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 소외층에 대한 관심도 높다.

    그동안 거론된 주요 정책에서도 이문옥 후보는 타 후보와 차별성을 보인다. 강남·북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 가운데 하나인 종합토지세(구세)와 담배소비세(시세)의 세목 교환에 대해서는 김민석 후보처럼 찬성이지만, 청계천 문제에 대해서는 이명박 후보와 같은 생태공원화 방안을 내놓았다.

    최근 이문옥 후보는 각종 방송토론에서 제외되자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방송사를 상대로 토론 중지를 요청하는 가처분신청을 내놓았고, 사이버팬클럽 ‘깨끗한 손’(www.moonok.com)을 중심으로 젊은층과 네티즌 유권자의 지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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