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35

2002.05.23

뺑소니 운전 꿈도 꾸지 마!

  • < 송홍근 기자 > carrot@donga.com

    입력2004-10-05 14: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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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뺑소니 운전 꿈도 꾸지 마!
    “뺑소니요? 치사하고 치졸한 독약 같은 범죄예요.”

    ‘슈퍼캅’ 김재홍 경장(32). 서울 동대문경찰서 관내에서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운전자들은 숨을 곳이 없다. 이 경찰서 교통사고조사계에 근무하는 ‘터프가이’ 형사 김경장에게 반드시 붙잡히기 때문이다.

    관내에서 ‘뺑소니 검거왕’으로 통하는 김경장이 3년 동안 해결한 사건은 모두 80건. 그는 5월9일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참경찰인’으로 선정됐다.

    “뺑소니 사고는 처음 1주일이 중요합니다. 사건현장 주변을 증거가 나올 때까지 ‘무대뽀’ 정신으로 끈질기게 수색합니다.”

    동료 경찰관들은 그의 끈기와 부지런함에 혀를 내두른다. 사건 발생 지역의 주민들을 모두 만난다는 생각으로 목격자 확보에 나선다. 절대 중도에 포기하는 법은 없다. 도주 차량의 차종, 색깔, 번호를 확보할 때까지 수사는 계속된다.



    서울 시내 택시와 버스회사, 공업사 위치와 담당자를 꿰고 있는 것도 범인 검거를 위한 김경장의 남다른 노하우.

    “평소에 넓은 인맥을 쌓아두는 게 중요합니다. 사고를 낸 차량은 반드시 수리를 받습니다. 수상한 차가 들어오면 곧바로 저한테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인명사고를 내고 도주한 택시기사가 제 발로 경찰서에 찾아온 적도 있었다. 15일 동안 자신의 주변을 뒤지고 다니는 김경장의 탐문수사에 겁을 먹고 자수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993년 순경채용 시험을 통해 경찰에 입문한 그는 1996년 서울 동숭파출소 근무 시절 유괴범을 검거한 공로로 1계급 특진을 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교통사고를 가장한 보험사기 범죄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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