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9

2002.04.11

똑똑한 컬러휴대폰 골라 골라!

가격, 인터넷 기능 등 8가지 꼼꼼 비교 … 신제품 잇따라 출시 시장 공략 가열

  • < 조미라/ e-칼럼니스트 > alfone@hanmail.net

    입력2004-10-27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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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똑똑한 컬러휴대폰 골라 골라!
    휴대폰이 처음 등장했을 때 크기가 작고 가벼울수록 고급이었다. 그러다 폴더휴대폰이 유행을 선도했다. 요즘은 컬러휴대폰이 최신의 상징이 되었다. 물론 모든 컬러휴대폰은 폴더형이다.

    구형 휴대폰을 컬러휴대폰으로 교체할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고민에 빠져 있다. 이런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가격 대비 컬러휴대폰 기능이 어느 정도 만족스러운지 한눈에 보여줄 수 있는 정보다. 필자는 지금까지 언론에 보도된 스타일의 일방적 컬러휴대폰 홍보는 지양했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격, 컬러, 벨소리, 액정 상태, 배터리 수명, 크기와 무게, 인터넷 기능, 속도 등 편의상 여덟 가지 분야로 나눠 컬러휴대폰의 실용적 가치를 비교 분석했다.

    가격

    지난해 5월 첫선을 보인 컬러휴대폰은 비싼 가격 탓에 환영받지 못했다. 지난해 말까지도 50만∼60만원을 호가했다. 너무 비싸 대중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됐다. 2002년 3월 현재 011서비스에 삼성제품 단말기를 쓰면 최고 가격인데 대략 단말기 구입가격이 40만원대다. 대다수 컬러휴대폰은 20만~30만원대로 떨어졌다. 노키아 제품은 이벤트 기간중 10만원대면 구입할 수 있다. 인터넷 사이트 공동판매를 이용하면 9만원대 제품도 만날 수 있다.

    몇 가지 제품을 테스트한 결과 20만~30만원대와 40만원 이상 컬러휴대폰 사이에서 컬러의 선명도, 전송 속도, 배터리 수명 등 전반적 기능에서 현격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다만 40만원 이상 컬러휴대폰은 브랜드 가치가 뛰어나다는 점 외에 고장이 적고 안정성이 높았다.



    www.mybomul.com, store.buychal .com/wowphone 등 휴대폰 전문 판매사이트, phone.naver.com 등 유명 인터넷 쇼핑몰을 추천한다. 이곳에서 여러 컬러휴대폰을 비교해 가며 구매하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가격 면에서도 이익이다.

    대다수 컬러휴대폰은 256종류의 컬러를 지원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1만6000컬러를 지원하는 제품이 나왔다. 컬러휴대폰에서 HDTV 수준의 고화질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곧 트루컬러 제품이 나올 예정이다. 디지털 화면은 빛의 3원색인 빨간색, 녹색, 파란색을 각각 256단계로 구분하고, 이를 위해 세 가지 색에 각각 8비트씩 할당한다. 트루컬러는 이것을 조합해 총 1677만7216가지(256×256×256) 색상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실상 인간이 감지하는 모든 색상을 원형에 가깝게 표현한다는 의미다.

    삼성전자의 주력 모델은 13줄짜리 초대형 화면을 채용했다. SK텔레텍은 컬러사진을 촬영해 송수신할 수 있다. 256컬러다. 간단한 사진을 찍어 휴대폰 내 메모리에 담아둘 수 있고 이메일로 보내거나 휴대폰의 바탕화면으로 쓴다. 앞으로 선보일 휴대폰은 좀더 섬세한 컬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부분이 256컬러를 지원하는 가운데 LG텔레콤(30만원대)은 6만5000컬러를 지원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기존 256컬러의 256배인 6만5536화소를 지원해 더 선명하다. 삼성은 휴대폰에 LCD화면을 채택해 자연색에 가까운 컬러를 지원하는 새 제품을 선보였다. 세원텔레콤, 모토로라, 텔슨전자, 현대큐리텔 등도 신제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벨소리

    자연음에 가까운 것도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요즘 컬러휴대폰의 벨소리는 신호기능뿐만 아니라 음악 감상용으로도 쓰일 정도다. 16화음은 기본이고 40화음을 지원하는 제품도 있다. 화음(Polyphony)이란 여러 가지 음이 동시에 구현된다는 뜻이다. 즉 휴대전화에서 벨소리를 낼 때 여러 음을 겹쳐 출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음의 높낮이와 강약만 조절되는 구형 휴대폰과 달리 소리가 입체적으로 들린다. 40화음을 지원하는 벨소리는 피아노 연주를 할 때 40개 건반을 동시에 눌러 화음을 내는 것과 같다.

    음악 콘텐츠도 다양해졌다. 예를 들어 40화음 단말기의 경우 32화음에는 멜로디를, 8화음에는 효과음을 넣을 수 있다. 목소리로 전화가 왔음을 알려주는 벨소리도 인기를 끌고 있다. 16화음 이상이어야 가능한 서비스다. 30만원대 컬러휴대폰도 16화음을 낸다.

    컬러휴대폰에서 액정 상태는 매우 중요하다. 전화를 걸거나 받아야 하는데 화면이 빛에 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면 구형 흑백휴대폰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컬러 LCD는 뒤에서 강한 빛을 쏘아주는 원리인데 햇빛이 액정의 백라이트보다 밝기 때문에 화면이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검게 나온다. 반사형 LCD를 이용한 제품은 이런 불편은 해결할 수 있다. 강한 햇빛을 반사시켜 화면을 밝히기 때문에 밝은 곳에서 오히려 더 잘 보인다.

    배터리 수명

    컬러휴대폰은 물리학적 원리상 흑백휴대폰보다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배터리를 자주 갈아 끼우는 게 싫은 사람은 컬러휴대폰 구입을 다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컬러 LCD는 화면이 어두우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화면을 볼 때는 백라이트를 계속 켜두어야 하므로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많은 색을 구현하고 애니메이션 화면을 보여주는 것도 배터리를 빨리 닳게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컬러휴대폰의 배터리는 하루를 넘기기 힘들었다. 요즘은 상당히 개선되었다. 140분 연속통화 수준까지 이르렀다.

    크기와 무게

    똑똑한 컬러휴대폰 골라 골라!
    컬러휴대폰은 이왕이면 화면이 크고 해상도가 높은 것이 좋다. 그러나 휴대폰의 덩치를 위협할 만큼 커지면 문제다. 컬러휴대폰도 목에 걸거나 주머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가벼워야 한다는 원칙에서 예외가 되어선 안 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컬러휴대폰은 대체적으로 구형 휴대폰보다 무겁다. 대다수 컬러휴대폰은 구형과 비슷한 75∼90g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슬림형 배터리를 장착했을 때의 무게다. 표준형 배터리를 장착하면 훨씬 더 무거워진다. 모토로라의 V710, V711은 표준형 배터리를 장착했을 때 123.73g이다. 고화질 LCD를 장착한 휴대폰은 170g까지 나간다.

    알록달록한 화면으로 무선 인터넷 게임을 즐기는 것은 컬러휴대폰의 큰 재미다. 시장이 커지면서 컬러휴대폰으로 즐길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의 종류도 늘고 있다. PC용 게임인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는 것처럼 컬러휴대폰용 인터넷 게임 중에서 히트작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구형 휴대폰에서 가능한 무선 인터넷 서비스는 컬러휴대폰에도 모두 지원된다.

    속도

    컬러휴대폰으로 영화데이터를 다운로드 받아 감상하거나 실시간으로 TV를 보는 일은 아직 비현실적이다. 적은 휴대폰 틀 안에서 구동 속도를 급격히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CDMA2000 LX 제품이 상용화되면서 대다수 컬러휴대폰의 통신 속도는 144Kbps까지 나온다. 2.4Mbps까지 지원하는 컬러휴대폰도 등장했다. 그러나 여전히 창은 적어야 하고 해상도도 만족스럽지 않다. 벨소리 하나를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받기 위해선 콘텐츠 이용료 외에 통신료로 수천원을 지불해야 한다. 영화 동영상을 컬러휴대폰에 다운로드 받으려면 현재의 기술로는 수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6만5000가지 색상을 지원하는 비싼 휴대폰을 갖고도 내장된 아바타를 이리저리 바꿔보는 기능 정도만 활용하는 사람도 많다. 휴대폰이 어떤 작업을 끝마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너무 지루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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