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320

2002.01.31

일민상 받은 신토불이 영화인생

  • < 신을진 기자 > happyend@donga.com

    입력2004-11-10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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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민상 받은 신토불이 영화인생
    ‘한국인’ 혹은 ‘한국적 정서’와 가장 가까운 영화감독. 일민문화재단과 동아일보사는 매년 문화예술인 한 명에게 시상하는 일민예술상(95년 제정)의 2001년 수상자로 임권택 감독(66)을 선정해 1월19일 시상식을 가졌다.

    부인(채혜숙씨)과 함께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시상식에 참석한 임감독은 “62년 ‘두만강아 잘 있거라’로 데뷔한 지 꼭 40년 되는 해에 이런 큰 상을 받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축사를 한 김학준 동아일보 사장은 “임권택 감독은 ‘만다라’ ‘길소뜸’ ‘서편제’ ‘춘향뎐’ 등 우리 민족의 정과 한을 잘 표현한 작품들로, 사라져가는 우리의 정서를 일깨우고 세계 속에 한국 영화의 위상을 드높였다”며 임감독의 공로를 치하했다.

    현재 조선 말의 천재화가 장승업의 삶을 그린 신작 ‘취화선’을 촬영중인 임감독은 이날 하루 촬영을 미루고 시상식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는 안성기 박중훈 최민식 등 배우들을 비롯한 영화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수상을 축하했고, ‘서편제’의 배우 오정해는 판소리 축하공연으로 대감독의 수상을 축하했다.

    “나도 한때는 할리우드 영화의 아류 같은 영화들을 찍었지요. 그러나 한국인이 아니면 만들 수 없는 ‘우리의 영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신작 ‘취화선’을 통해 한국화가 가진 여백의 미와 유려한 필치를 한껏 살리겠다며 젊은 감독 못지않은 ‘패기’를 과시하는 임감독.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지구촌이라는 커다란 화원에 꽃을 피우고 싶다”는 그의 소망은 지금도 식을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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