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97

2001.08.16

‘영어도사’ 되려면 중학교부터

  • < 정철/정철언어연구소 소장 www.jungchul.com >

    입력2005-01-18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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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는 중학생 영어 학습법을 살펴보기로 하자. 성인들도 원리는 같은 것이니, 자신과는 관련이 없다고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꼼꼼히 읽어두는 게 좋을 것이다.

    대학 입시의 부담이 없는 중학생 시절이야말로 탄탄한 기초력을 닦는 데 아주 적합한 시기다. 이때는 빠르고 튼튼한 영어 엔진을 완전히 머릿속에 장착해, 평생 재산으로 삼을 수 있는 튼튼한 기본 실력을 쌓는 데 주력해야 한다.

    학습법은 아주 간단하다. 학교 교과서를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어 통째로 암송하는 것이다. 중학교 영어 교과서에는 학생들이 알아야 할 모든 문법·어휘·생활회화 등이 단계별로 적절히 배분되어 있고, 그것들은 본문 속에 자연스러운 상태로 녹아 있다.

    따라서 교과서를 통째로 암송하면 모든 것을 한꺼번에 머릿속에 입력할 수 있다. 그러나 통째로 암송한다고 해서 그냥 무지막지하게 억지로 외우는 것이 아니다. 다음의 순서에 맞춰 해야 한다.

    (1) 먼저 뜻을 확실히 파악한다



    자습서 등을 이용하여 본문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한다. 단어나 문법 등을 일부러 외울 필요는 없다.

    (2) 소리를 흡수하는 느낌으로 녹음 테이프를 반복해서 듣는다

    이때 ‘영어공부혁명’에서 설명한 대로 긴장을 풀고 편안한 마음으로 ‘영어가 머리에 흡수되는 느낌’을 가지고 듣는 것이 좋다. 그러는 동안 교과서에 들어 있는 ‘어휘’ ‘문법’ ‘어순감각’ ‘소리감각’ 등 모든 영어 자료들이 머릿속에 자연스러운 속도로 입력된다.

    (3) 교과서의 내용이 편안하게 들리기 시작하면, 그것을 큰 소리로 박자 맞춰 읽으면 된다

    일부러 외우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그냥 박자 맞춰 자꾸 읽다 보면 저절로 외워지면서 영어에 재미가 붙기 시작한다(박자 맞춰 읽는 요령은 ‘영어공부혁명’ 참조).

    (4) 다시 테이프를 들으며, 편안히 감상한다

    박자 맞춰 읽기로 웬만큼 암송할 정도가 되면, 다시 편안한 마음으로 테이프를 듣는다. 영어가 외국어라는 느낌이 없이, 마치 우리 말처럼 편안하게 들릴 것이다.

    (5) 외운 내용을 책을 보지 않고 노트에 써본다

    일단 귀와 입을 통해 영어가 머리에 입력되면, 그 내용을 책을 보지 않고, 노트에 꼼꼼히 적어본다. 앞의 단계에서 그냥 흘려 넘어갔을 수도 있는 부분들이 확실하게 보완되면서 기억이 강화된다.

    (6) 참고로 문제집을 풀어본다

    앞 단계까지 제대로 했다면 ‘고약한 함정문제’를 빼놓고는 별 어려움 없이 다 맞출 수 있다. 대학입시 부담이 덜한 중학생 때가 영어의 기초력을 쌓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암호해독식 방법으로 가르치는 과외 같은 것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영어 실력도 제대로 늘지 않을 뿐더러, 평생 고치기 힘든 나쁜 습관들만 그대로 전수 받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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