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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얼굴 새 단장… 기다렸다! 야구야

2001 프로야구 관전 포인트… 우승 ‘담금질’ 끝낸 8개 구단 “우리를 주목하라”

  • < 김성원/ 스포츠투데이 야구부 기자 rough@sportstoday.co.kr >

새 얼굴 새 단장… 기다렸다! 야구야

새 얼굴 새 단장… 기다렸다! 야구야
반갑다! 야구야. 시범경기로 엔진을 점검한 2001시즌 프로야구가 오는 4월5일 개막한다. 지난 겨울 선수협 파국과 뒤이은 대형 트레이드, 김응룡 감독의 삼성 이적 등 겨우내 시끄러웠던 스토브 리그가 이제 개막 채비를 갖추고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시즌 초반 관심 있게 지켜볼 얼굴들은 판도 변화의 주역이 될 선수들.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시즌 초반 팀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이적생으로 숙원 해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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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전력 강화의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트레이드다. 그러나 트레이드는 모험이 뒤따라 이해득실이 엇갈리게 마련.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가 바로 현대 심정수와 삼성 마해영인데 선수협 파동 탓에 이해 득실은 예상하기 어렵지 않다. 원소속팀이었던 두산과 롯데가 각각 마이너스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덕분에 이들을 획득한 현대와 삼성은 휘파람을 불고 있다.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시범경기서부터 톡톡히 보여줬던 것. 잠실 홈런왕 출신의 심정수는 기존의 박재홍-용병 필립스와 함께 클린업트리오를 이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심정수는 현대가 지난 몇 년간 애타게 찾던 포지션이다. 박재홍의 뒤를 받쳐줄 클러치히터다. 특히 힘과 기교를 두루 갖춰 3할에 30홈런 이상 90타점 이상은 너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은 이승엽 김기태의 왼손 듀오를 받쳐줄 우타자 슬러거로 마해영을 얻어 중심 타선에 배치시켰다. 마해영은 시범경기 중반까지 7할대의 높은 타율을 선보이며 삼성 코칭스태프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심정수와 마해영 모두 넓은 잠실과 사직구장을 떠나 비교적 좁은 구장을 홈으로 쓰게 됐다. 홈런왕 등극을 노려볼 만하다. 이 외에 LG는 숙원인 우타자 부재를 홍현우의 영입으로 해결했다. LG는 이병규 양준혁 김재현 서용빈 등 뛰어난 왼손 타자들의 천국이었으나 한대화(현 동국대 감독) 이후 믿을 만한 우타자가 없어 오상민(SK) 같은 왼손 투수만 나오면 맥을 못췄다. LG는 홍현우를 영입, 좌-우 밸런스를 갖춘 지그재그 타선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SK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서 싱커로 두산 타선을 제압했던 셋업맨 조웅천을 영입했다. SK는 조웅천과 조규제를 마무리로, 지난해 신인왕 출신의 마무리 투수 이승호는 선발로 돌려 투수진에 더욱 안정을 꾀하게 됐다.

누가누가 잘 뽑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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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에는 구단별 외국인 선수 한도가 2명에서 3명으로 늘어나 ‘이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시즌 뚜껑이 열린 뒤 2주 정도만 있으면 이중 3분의 1 가량이 짐을 싸야 한다는 얘기가 매년 나오긴 하지만 벌써부터 확실한 실력을 보일 선수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중 하나가 바로 삼성의 벤 리베라. 수입 용병 중 대어로 평가받는 선수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서 마무리로 활약, 98년에는 27세이브를 기록했다. 별명조차 ‘2층에서 던지는 공’일 만큼 큰 키(2m1)에서 꽂아대는 직구가 일품이다. 일찌감치 임창용을 선발로 밀어내고 삼성의 주전 마무리 자리를 꿰찼다.



일본 전지훈련 캠프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와의 연습 경기서 한 경기 3홈런을 터뜨리며 괴물 타자임을 증명한 현대 필립스는 박경완을 밀어내고 4번 타자로 나선다. 배트 스피드가 빨라 몸쪽 공에 강점을 갖고 있다. 한편 빨간 불이 들어온 선수는 롯데의 아지 칸세코. 메이저리그 최초로 40-40클럽(홈런-도루)에 가입한 호세 칸세코(애너하임)의 쌍둥이 형이라는 것 빼고는 기대 이하의 실력을 보여줘 롯데 코칭스태프를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마해영의 이적과 호세의 재영입에 실패한 롯데는 칸세코에 아직 미련을 갖고 있다. 적어도 4월 한 달간은 지켜볼 계획이다.

새 얼굴 새 단장… 기다렸다! 야구야
올해 프로야구는 3명의 신임 사령탑을 맞이했다. 해태의 얼굴이던 ‘V9의 명장’ 김응룡 감독이 삼성으로 옮겼다. 그의 수제자격인 김성한 감독이 해태의 새 주인이 됐다. 자율야구의 창시자 이광환 감독은 96년 전반기 이후 5년 만에 현장에 복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의 새로운 승부가 눈길을 끌지 않을 수 없다. 먼저 김응룡 감독의 특징은 카리스마다. 누구도 접근하기 어려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다그친다. 김응룡 감독은 이미 애리조나 전훈 캠프서 훈련을 태만히 한 신동주를 조기 귀국시킨 뒤 곧바로 해태로 트레이드했다. 또, 연봉협상을 핑계로 훈련을 게을리 한 임창용의 군기를 확실히 잡았다. 김응룡식 군기잡기 1탄이 진행됐고 김응룡의 압승으로 끝났다. 명성을 믿지 않고 그날의 컨디션을 중요시하는 김응룡 야구 앞에서 모래알 같던 삼성의 스타근성은 잠잠하다.

이와 정반대 지점에 서 있는 이가 5년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이광환 한화 감독이 그 주인공. 국내 지도자 가운데 처음으로 선수들의 과학적 트레이닝법을 도입, 자율야구의 기치를 높이 들었던 이광환 감독이 올 시즌 꼴찌 후보로 꼽히는 한화를 맡아 어떤 야구를 펼칠지 궁금하다. 국내 프로야구에 마운드 분업화를 도입했던 이광환 감독은 올해 8개구단 중 가장 노령화된 마운드를 운용해야 한다. 은퇴 뒤 5년 만에 복귀한 지연규, 코치 점퍼를 벗어 던진 이상군 한용덕 송진우 등이 그들. 이광환식 투수 관리와 고참 투수들의 상관관계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울 듯하다.

실전을 방불케 하는 근성과 열의를 보여 시범경기서부터 화제를 몰고 왔던 김성한 감독. 선수 시절부터 뛰어난 리더십을 보였던 김성한 감독은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이미 팀을 장악했다. 코칭스태프가 바뀐 것은 물론 내-외야의 주전들 또한 모두 물갈이됐다. 매각 위기에 몰린 해태를 이끌고 갈 사령탑 김성한의 패기를 지켜보는 것 또한 올 프로야구의 관전 포인트다.

진짜 변수-재기한 노장과 신인

이들의 활약만큼 팀에 도움이 되는 것도 없다. 덕아웃 분위기가 확 살아나고 선의의 경쟁 또한 가속화된다. 8억짜리 벤치워머라는 비아냥거림을 들어야 했던 삼성 이강철의 구위가 완전히 되살아났다. 발꿈치 수술 후 2년 만의 재활에 성공했다는 평가. 또 트레이드 거부 뒤 1년 만에 컴백한 해태 투수 손혁의 활약도 기대된다. 타자로는 98년 삼성의 톱타자 몫을 해내다 플레이오프 때 부상으로 재활에 매달렸던 강동우와 99년 5월 고관절 부상으로 역시 잊혔던 SK 조원우가 시범경기서 그 가능성을 선보였다. 루키로는 해태 고졸 신인 김주철이 단연 돋보인다. 하와이 전훈 캠프 때부터 신인답지 않은 배짱과 노련한 볼 배합으로 단박에 해태의 선발 로테이션을 꿰찼다. 9000만원의 비교적 적은 금액을 받고 롯데 유니폼을 입은 김장현도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명성 롯데 감독은 “투구폼이 안정돼 있고 신인답지 않은 여유로움이 있다”며 높이 평가하고 있다. 역대 신인 최고액 2위(5억3000만원)에 해당하는 거물 루키 이정호 또한 10승 이상이 기대된다. 한편 시드니의 영웅 SK 정대현과 롯데 톱타자로 기대되던 신명철은 예상 밖의 저조한 활약으로 코칭스태프의 속을 끓이고 있다.

어리석은 계산-최종 순위는?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전력 판도 예상은 ‘3강 2중 3약’이다. 지난해 우승팀 현대의 아성에 삼성과 LG가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현대가 비교적 안정된 전력을 갖춘 반면 삼성과 LG는 변수가 상당히 많다. 삼성은 마해영 이승엽 김기태 등 용병에 부럽지 않은 토종 클린업트리오를 갖췄지만 1루수의 포지션 중복이 해결되지 않았다. LG 또한 선발 로테이션이 불안한데다 마무리 투수를 누구로 할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나머지 ‘2중’은 롯데와 두산. 두산은 시즌 초반부터 김유봉 박명환 이경필 등 투수들의 부상으로 고생한 뒤 중반기가 되어야 치고 올라올 듯하고 8개구단 중 1위를 다투는 마운드를 보유한 롯데지만 칸세코, 얀 등 용병 타자들 때문에 초반부터 시끄럽게 생겼다. 롯데와 두산 중 한 팀이 삐끗할 경우 SK 해태 한화 등 ‘서부전선’ 팀 중 하나가 어부지리를 얻어 4강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 확실한 것은 아무도 우승팀을 점칠 수 없다는 것. 이 또한 시즌에 앞서 내리는 예상에 불과하다. 모든 건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주간동아 2001.04.05 278호 (p78~79)

< 김성원/ 스포츠투데이 야구부 기자 rough@sportstoday.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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