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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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의 역사 外

  • 입력2006-01-31 12: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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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는 17세기 산파술을 연구하던 중 당시 의사들은 여성의 오르가슴이 임신의 필요조건이라고 믿었음을 알게 된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있는지 다양한 제안을 했다. 그러나 19세기에 이르러 “여성이 과연 오르가슴을 느낄 수 있는가”를 놓고 토론을 벌일 정도로 생각이 달라진다.

    이렇듯 사회적인 성(젠더)뿐만 아니라 생물학적 성(섹스)조차 변치 않는 자연현상이 아니라, 사회문화적 이해관계에 따라 재구성된 것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방대한 자료와 그림이 첨부돼 있다.

    토머스 월터 라커 지음/ 이현정 옮김/ 황금가지 펴냄/ 480쪽/ 1만8000원

    ◇ 심장은 왼쪽에서 뛴다

    슈뢰더를 내세워 독일 기민당 정권을 거꾸러뜨린 사민당 뒤에는 오스카 라퐁텐이 있었다. 그는 슈뢰더 내각의 재무부장관이 됐지만 줄곧 독일의 적녹연합 정권이 선거공약을 파기하면서 신자유주의로 선회하는 것을 적극 반대했다. 갈등이 계속되자 결국 1999년 3월11일 모든 공직에서 사퇴하고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사민당은 제 영혼을 팔아서는 안된다”고 경고하며 독일 슈뢰더 총리와 영국 블레어 총리는 기든스의 현대화 방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오스카 라퐁텐 지음/ 진중권 옮김/ 중앙 M&B 펴냄/ 더불어 숲 펴냄/ 325쪽/ 1만원

    ◇ 그림보다 아름다운 그림 이야기

    벨라스케스는 스페인 필리페 4세의 딸 마르가리타 공주를 네 차례나 그렸다. 그중 프라도 미술관에 있는 ‘궁정의 시녀들’이 가장 유명하다. 하지만 1660년에 그린 마지막 초상화는 의문을 갖게 한다. 당시 아홉 살밖에 되지 않은 공주가 왜 사춘기에 접어든 성숙한 여인의 얼굴로 그려져 있는 것일까. 저자는 이것을 노화가의 마음 속에 감춰진 에로티시즘의 발현으로 해석한다. 그밖에 고야의 그림 ‘나체의 마하’ ‘옷을 입은 마하’에 얽힌 사연 등 그림 속의 이야기들이 소개돼 있다.

    고이치 카바야마 지음/ 혜윰 펴냄/ 컬러판 1만300원, 흑백판 8000원

    ◇ 자운영 꽃밭에서 나는 울었네

    소설집 ‘피어라 수선화’ ‘내 생의 알리바이’ , 장편소설 ‘오지리에 두고 온 서른살’ ‘시절들’을 통해 탄탄한 문장력을 인정받은 작가가 자신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는 첫 산문집을 냈다. 15년 도시생활(광주)을 마치고 보성강변 석곡으로 들어갔을 때 생활은 생각처럼 낭만적이지 않았고, 오히려 도시중독증에 시달려야 했다. 저자는 새로운 시골살이와 궁핍했던 어린 시절을 오버랩시키며 담담하게 삶을 펼쳐 보인다.

    공선옥 지음/ 창작과비평 펴냄/ 232쪽/ 7500원

    ◇ 프랑스 뒷골목 엿보기

    지금까지 해외여행 60차례, 지난 4년간 프랑스 전국일주 4차례.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것만 골라해 보는 ‘뒷골목통’ 여행가인 저자가 프랑스 구석구석을 소개했다. 서울-파리 왕복항공권 싸게 사는 법부터 꼭 가봐야 할 뒷골목 이야기, 그리고 미식가답게 싸고 맛있게 음식 먹는 방법까지 친절하게 알려준다. 여행정보와 함께 레스토랑 푸케에 점퍼차림으로 들어갔다가 망신당한 일 등 생생한 체험이 묻어 나와 흥미롭다.

    홍하상 지음/ 청년사 펴냄/ 276쪽/ 8000원

    ◇ 아라리 난장

    서울 경상도 강원도 충청도 전라도, 그리고 중국 땅까지 작가의 넓은 시야를 만끽할 수 있는 소설. 실직과 이혼으로 인생의 막바지에 이른 주인공 한창범이 조부의 고향 강원도로 가던 중 박봉환을 만나면서 사건은 시작된다. 주문진에 도착한 창범은 한때 영동식당 여주인 승희와 눈이 맞기도 하지만 곧 봉환, 종갑, 토박이 어부 변씨까지 합세해 5일 장터를 찾아다니는 장돌뱅이가 된다. 활어, 고추, 마늘, 간고등어, 왕새우와 꽃게 등을 팔며 장터를 떠도는 이들의 질퍽한 사랑과 배신이 사실적으로 묘사돼 있다.

    김주영 지음/ 문이당 펴냄/ 각 320쪽(전3권)/ 각 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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