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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雪原의 노루

그대, 눈의 나라로 떠나라

그대, 눈의 나라로 떠나라

그대, 눈의 나라로 떠나라

제주도 한라산 어리목에서 눈밭을 거니는 노루들.

눈은 세상을 평등하게 만든다. 사물의 아름다움과 추함, 젊음과 늙음을 하얀 빛으로 고스란히 덮어버리고 오로지 한 가지 색으로 빛나게 만든다. 눈이 녹으면 세상은 다시 본연의 노추(老醜)를 드러내리라는 것을 모르진 않으나, 그래도 하얗게 표백된 세상은 새로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희망의 공간처럼 느껴져 가슴 설렌다.

하얀 눈밭 위에 꾹꾹 발자국을 찍어본다. 아무도 걷지 않은 미답의 땅에 새롭게 발을 딛는 상쾌함. 백색으로 덮인 세상에서의 발 디딤은 모두가 ‘첫발자국’이다.

지난 세월, 힘들거나 불쾌했던 기억이 있었다면 고스란히 가슴 속에 묻어버리자. 그리고 새로운 백지 위에 새 희망을 새겨보자. 저 순백의 공간에 저만의 ‘첫발자국’을 만들어내는 야생의 노루처럼.



주간동아 220호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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