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의도하거나 기획한 것이 아님이 분명한데도 각 기사를 관통하는 하나의 줄기가 느껴질 때, 이를 매체의 품격이자 특색이라고 할 것이다. 분명 의도하지 않았을 이 품격과 특색이 782호를 감싸고 있었다. 그 줄기는 심층 분석이다. ‘파리바게뜨’ ‘농협 대출위탁법인’ ‘미술 작품 모셔오기 보험료’ 등 대부분의 기사가 사상(事象)의 한 꺼풀 안쪽을 들여다보며, 현상의 ‘이면(裏面)을 알고 싶어 하는’ 독자의 눈과 손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한껏 발산되는 심층 분석의 매력에 싸여 지격(誌格)도 더욱 높아지는 듯했다.
신기하게도 ‘무바라크 퇴진’ ‘더비 경기’ ‘쇠고기 마블링’ 등 외부 기고자의 기사와 칼럼도 상식을 뒤엎는 내용으로, 위 기사들과 궤를 같이했다. 앞으로는 파리바게뜨 빵 맛과 쇠고기 맛이 어떤 의미에서든 이전과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대출을 받거나 유명 전시회의 입장권을 사면서는 그 가운데 모집법인이나 보험회사로 빠져나갈 돈이 얼마나 될지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게 될 듯하다. 프로페셔널리즘이 흠뻑 묻어나는 글들 덕분이다.
782호를 읽고, AC밀란과 인터밀란의 경기 분위기 과열을 이탈리아인 특유의 다혈질 탓이려니 했던 단순함, 이집트 사태와 팔레스타인 문제의 관련성을 보지 못한 편협함도 반성했다. 커버스토리 역시 ‘스마트’로 표상되는 최근의 디지털 트렌드에 관한 지식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심도 있는 분석 기사였다. 첨단 수준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공들여 다듬은 완성도 높은 기획기사였다. TV와 모바일, 앱 등 IT 관련 국내 산업계의 기술개발 판도를 고려하면 특정 기업명의 반복 등장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기명기사의 장을 여는 ‘사기충천’부터 CM피플까지 유려한 문장에 힘입어 거의 막히지 않고 집중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오탈자(誤脫字)가 한두 군데 발견되는 것은 옥의 티다. 아무리 사소하다 해도 이런 것은 없는 편이 좋다.
신기하게도 ‘무바라크 퇴진’ ‘더비 경기’ ‘쇠고기 마블링’ 등 외부 기고자의 기사와 칼럼도 상식을 뒤엎는 내용으로, 위 기사들과 궤를 같이했다. 앞으로는 파리바게뜨 빵 맛과 쇠고기 맛이 어떤 의미에서든 이전과 다르게 느껴질 것 같다. 대출을 받거나 유명 전시회의 입장권을 사면서는 그 가운데 모집법인이나 보험회사로 빠져나갈 돈이 얼마나 될지 머릿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게 될 듯하다. 프로페셔널리즘이 흠뻑 묻어나는 글들 덕분이다.
782호를 읽고, AC밀란과 인터밀란의 경기 분위기 과열을 이탈리아인 특유의 다혈질 탓이려니 했던 단순함, 이집트 사태와 팔레스타인 문제의 관련성을 보지 못한 편협함도 반성했다. 커버스토리 역시 ‘스마트’로 표상되는 최근의 디지털 트렌드에 관한 지식의 문을 활짝 열어주는 심도 있는 분석 기사였다. 첨단 수준의 내용을 이해하기 쉬운 문장으로 공들여 다듬은 완성도 높은 기획기사였다. TV와 모바일, 앱 등 IT 관련 국내 산업계의 기술개발 판도를 고려하면 특정 기업명의 반복 등장은 불가피했을 것이다.
기명기사의 장을 여는 ‘사기충천’부터 CM피플까지 유려한 문장에 힘입어 거의 막히지 않고 집중하며 재미있게 읽었다. 오탈자(誤脫字)가 한두 군데 발견되는 것은 옥의 티다. 아무리 사소하다 해도 이런 것은 없는 편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