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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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거품 뺀 ‘명품 쇼핑’ 어때요?”

트리스트 김호석 대표

  • 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

    입력2011-04-18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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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통 거품 뺀 ‘명품 쇼핑’ 어때요?”
    ‘트리스트(tryst).’ 대학시절 무작정 외웠던 ‘보캐뷸러리(vocabulary) 33000’에나 나온다는 이 낯선 단어는 연인 간 밀애(密愛)를 뜻한다. 온라인 쇼핑몰의 이름이 비밀스러운 사랑이라니, 그 발상이 참 재밌다.

    “쇼핑, 특히 명품 쇼핑은 무척 설레고 즐겁지만 왠지 모를 죄책감을 느끼게 하는 행위입니다. 그래서 마치 연인 간의 비밀스러운 사랑처럼 느껴지죠. 사실 트리스트는 오픈 마켓이 아닌 비공개 회원제 사이트입니다. 즉 아무도 모르게 자신만의 공간에서 마음 편히 쇼핑하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습니다.”

    온라인 명품 플래시 세일(Flash Sale) 사이트 ‘트리스트’(www.tryst.co.kr)를 운영하는 ㈜아시아트렌드파트너스 김호석(44) 대표는 “철저하게 회원 관리를 하면서 이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쇼핑 아이템을 제공하는 온라인 쇼핑몰이 앞으로는 각광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리스트는 △명품 브랜드를 대상으로 △온라인상에서 △짧은 기간에 한시적으로 △한정된 수량을 △저렴한 가격에 △선착순 판매하는 온라인 플래시 세일 형태를 따른다. 회원 가입은 무료지만, 기존 회원의 추천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4월 13일 오픈한 트리스트는 미국이나 유럽 등 현지에서 직접 엄선한 해외 명품 브랜드를 매주 월, 수, 금요일에 3, 3, 1개씩 선보인다. 가격은 최대 70%까지 할인된다. 국내와 현지에 있는 이 회사 소속 전문 머천다이저(merchandiser·상품 기획에서 판매까지 담당하는 전문인)가 직접 명품 브랜드 회사와 거래해, 재고가 있는 제품을 도매가보다 싼 가격으로 받아오기 때문. 그러면서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확 줄였다. 조만간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명품 브랜드뿐 아니라 회원에게 필요한 생활용품도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또 한국에서 트리스트가 자리 잡으면 아시아권 나라들에서도 이 같은 사이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연세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김 대표는 1992년 삼일회계법인의 회계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기업의 본질을 더 이해하고 싶어 유학을 결심했고, 미시간대에서 MBA 학위를 땄다. 이후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사인 AT 커니(Kearney)와 삼성증권 등에서 전략 컨설턴트 및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다. 2000년 벤처회사 ‘와이더앤’의 부사장으로 사업을 시작한 그는 세계 최초로 컬러링 서비스를 개발, 전 세계에 서비스했다. 이 회사는 2005년 나스닥에 상장됐다. 2008년 아시아나항공으로 자리를 옮긴 그는 마일리지 적립몰 ‘샵앤마일즈’와 ‘투어앤마일즈’를 론칭했다. 그리고 2010년 7월 ㈜아시아트렌드파트너스를 세웠다.



    “신규 비즈니스를 인큐베이팅(incubating)하는 걸 좋아해요. 지금 이커머스(e-commerce·전자상거래)가 대세라 하지만, 정교하게 다듬을 부분도 적지 않죠. 이런 관점에서 온라인 플래시 세일도 성장,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를 인큐베이팅하는 구실을 맡은 거고요. 고객이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최고의 가치를 얻는 데 트리스트가 초석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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