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서울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나눔공연을 펼치고 있다.
한 중년 신사가 휴대전화를 붙잡고 침이 마르도록 공연에 대한 칭찬을 하고 있었다. 11월25일 오후 8시 서울 은평구 녹번동 은평문화예술회관 공연장을 빠져나오는 관객들은 한껏 들떠 있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단장 임평용)이 ‘행복한 우리 소리’라는 주제로 펼친 나눔 공연 덕분이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첫 연주곡은 ‘프런티어(Frontier)’. 재일동포 음악가 양방언이 만든 곡을 임평용 단장이 편곡했다. 이어 선보인 무대는 남도민요 ‘성주풀이’ ‘흥타령’ ‘개고리타령’ 연주였다. 남도 특유의 신명을 담은 가락에 관객들의 어깨가 절로 들썩거렸다. 그리고 경기민요가 이어지자 객석 맨 앞줄에 자리한 노인들은 장단에 맞추어 추임새를 넣기 시작했다. 누가 국악을 지루하다고 했던가. 여성 소리꾼들의 ‘뱃노래’ 열창에 객석에 앉은 꼬마들까지 장단 맞추는 모습은 이런 기우를 날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잠시 후 객석 뒤편에서 사자가 등장하면서 ‘북청사자놀음’이 시작됐다. 공연장을 휘저으며 익살을 부리는 단원들의 사자놀음에 객석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아이들은 두 눈을 크게 뜨고 신기한 듯 단원들을 지켜보았다. “에이, 사람이잖아!” 어디선가 들려오는 어린이의 말이 정겨웠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서울시국악관현악단과 뮤지컬 배우 전수미 씨가 함께 하는 ‘맘마미아’ ‘댄싱 퀸’ 무대였다. 공연 내내 점잖게 앉아 박수를 아끼던 사람들도 마침내 힘껏 손뼉을 치는 등 객석은 하나가 됐다.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두 남성 배우가 국악 관현악에 맞춰 탭댄스를 선보였다. 우리 전통음악과 두 배우의 현란한 탭댄스에 몇몇 중년 여성은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기도 했다. 공연장은 우리 전통 소리와 관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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