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보면 영락없는 동그라미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살펴보면 원 안에는 독특한 패턴으로 그려놓은 이미지가 실타래처럼 엉켜 있다. 화면의 중심에서 외부로, 때로는 외부에서 중심으로. 기하학적 도형 안에 숨겨진 밀도감은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9월 29일부터 엿새간 서울 종로구 인사아트센터에서 다섯 번째 개인전을 연 오정은(35)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행복함과 따뜻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저는 작품에 시간을 담아내려 해요. 일기를 써나가듯 작품을 만드는 한순간, 한순간을 작품에 오롯이 새겨나가는 거죠. 원형 안에 일렁이는 이미지에서 사람들이 치열함보다는 평온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언뜻 봐선 그의 작품은 추상화에 가깝다. 하지만 작품 곳곳에서 수묵의 향을 느낄 수 있다. 한국화를 전공한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가 푹 빠져든 재료는 다름 아닌 붓과 화선지다.
“서양화와 동양화, 한국화로 정형화해 나누고 싶지 않아요. 그냥 회화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도 붓의 부드러움과 숨 쉬고 있는 화선지에 푹 빠져든 걸 보면 한국화에 애정이 크다고 할 수 있죠. 붓으로 선을 그을 때 먹물이 화선지에 스며드는 그 질감이 정말 좋아요.”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섬세함’으로 정의한다. 인물화를 중심으로 그렸던 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드로잉으로 변해갔지만 기본적인 미술관은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저의 작품이 많이 달라졌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인물화를 그릴 때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표현했고, 드로잉을 하는 지금도 섬세함을 추구한다는 점은 일맥상통합니다.”
그는 홀가분함을 느꼈던 이전의 전시회와 달리, 이번에는 전시회가 끝나자 남모를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벌써부터 그의 시선은 다음 작업으로 향해 있다.
“다음에는 좀 더 큰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작품 하나에 1년씩 시간을 쏟아붓고 싶어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저는 작품에 시간을 담아내려 해요. 일기를 써나가듯 작품을 만드는 한순간, 한순간을 작품에 오롯이 새겨나가는 거죠. 원형 안에 일렁이는 이미지에서 사람들이 치열함보다는 평온함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언뜻 봐선 그의 작품은 추상화에 가깝다. 하지만 작품 곳곳에서 수묵의 향을 느낄 수 있다. 한국화를 전공한 그의 이력이 말해주듯, 그가 푹 빠져든 재료는 다름 아닌 붓과 화선지다.
“서양화와 동양화, 한국화로 정형화해 나누고 싶지 않아요. 그냥 회화를 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래도 붓의 부드러움과 숨 쉬고 있는 화선지에 푹 빠져든 걸 보면 한국화에 애정이 크다고 할 수 있죠. 붓으로 선을 그을 때 먹물이 화선지에 스며드는 그 질감이 정말 좋아요.”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를 ‘섬세함’으로 정의한다. 인물화를 중심으로 그렸던 그의 작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드로잉으로 변해갔지만 기본적인 미술관은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저의 작품이 많이 달라졌다고 얘기하지만 사실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인물화를 그릴 때도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섬세하게 표현했고, 드로잉을 하는 지금도 섬세함을 추구한다는 점은 일맥상통합니다.”
그는 홀가분함을 느꼈던 이전의 전시회와 달리, 이번에는 전시회가 끝나자 남모를 허탈감을 느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벌써부터 그의 시선은 다음 작업으로 향해 있다.
“다음에는 좀 더 큰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작품 하나에 1년씩 시간을 쏟아붓고 싶어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두근거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