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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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출한 가을” 막걸리 한잔 어때요”

막걸리 바 ‘따루 주막’ 오픈한 핀란드인 따루 살미넨

  • 이재철 자유기고가 kevinjlee7@nate.com

    입력2010-10-11 11: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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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출한 가을” 막걸리 한잔 어때요”
    ““12년 전 한국에 온 후 막걸리 바를 여는 게 간절한 소망이었어요.”

    KBS에서 방영 중인 ‘쾌적한국 미수다’(이하 ‘미수다’)의 패널인 따루 살미넨(33)은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12년 전 서울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와 고려대 근처에 살게 된 것이 그가 막걸리와 인연을 맺게 된 계기. 핀란드에서는 술 한 모금도 입에 대지 않았지만 그는 집 주변의 막걸리집을 밥 먹듯 드나들었다. 막걸리만의 담백한 맛에 홀딱 반했기 때문. 한때는 막걸리 주량이 3병에 이르렀다. 그런 그가 홍익대 앞 서교초등학교 부근에 먹걸리 바를 열었다. 바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딴 ‘따루 주막’.

    “‘미수다’에서 막걸리 바를 오픈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먹걸리를 소재로 한 다양한 경험도 소개했죠. 이에 투자자들이 막걸리 바를 내자는 제안을 해오기도 했어요. 워낙 매력적인 제안이라 잠시 솔깃했지만, 모두 거절하고 스스로 창업을 준비해왔죠.”

    따루 주막의 콘셉트는 ‘누구나 와서 편히 놀다 갈 수 있는 곳’이다. 고객이 혼자 오더라도, 그가 말벗이 돼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인생 상담을 해주겠다는 것. 아담한 크기의 따루 주막에선 막걸리는 물론 일본 사케, 맥주, 핀란드산 보드카 등 여러 종류의 술을 즐길 수 있다. 안주는 회와 생선요리, 홍어가 주메뉴다.

    현재 핀란드대사관 직원이기도 한 따루는 퇴근 후에 따루 주막으로 직행한다. ‘미수다’에 함께 출연하는 동료들과 연예인 친구들도 가끔 바에 놀러 오기로 약속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따루가 막걸리 바를 개점한다고 했을 때, 그의 지인들 반응은 어땠을까.



    “막걸리를 팔기 전에 제가 바에 있는 막걸리를 모두 마셔버리면 어떡하느냐고 걱정하더군요. 하지만 요즘 막걸리 주량이 2병으로 줄어서 별 걱정 없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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