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하루 한 번 아침에 화장실에 가고, 열 번 크게 웃고, 100자를 쓰고, 1000자를 읽고, 1만 보를 걸어보라”는 처방전을 내놓았습니다.
글을 쓰고 읽는 것과 건강의 상관관계가 흥미로웠습니다. 독서와 글쓰기는 뇌를 자극하고, 주의력과 집중력을 높여 치매를 막으며, 심리적 안정을 줘 숙면을 돕는다는 설명이 이어졌습니다. 책이 ‘수면제’인 이유를 알겠더군요. 일기를 쓰고 신문이나 책을 읽는 습관을 가지면 ‘구구팔팔’(99세까지 팔팔하게 산다)은 떼어놓은 당상이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모두 입을 막고 콜록거렸습니다. 식사 중 웃음이 터진 겁니다. 국민연금공단을 곤혹스럽게 할 ‘장수비결’치고는 무척 간단하고 쉽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가 말한 ‘일십백천만 법칙’이 그렇게 녹록한 것만은 아닙니다. 국민 10명 중 3명 정도가 1년 동안 책을 1권도 읽지 않고(2008년 국민독서실태조사), ‘택배 사인’할 때 외에는 펜을 잡을 일이 없으며, 조용한 사무실에서 크게 웃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하루 5000보도 안 걷는 대한민국 어른들의 실상을 떠올려보면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