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전기고교 입시는 지난해와 확연히 다르게 진행됐다. ‘외국어고 폐지’ 여론 속에 외국어고 경쟁률이 낮아졌고, 자립형 사립고는 ‘입학사정관제’라는 대변혁을 시도했다. 2010년 전기고교 입시 양태를 보고 2011년 전기고교 입시를 예측해본다.
올해 전기고교 입시는 대학 입시만큼이나 복잡했다.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음으로써 수월성 교육이 가능한 자율형 사립고가 서울지역 13개교 등 전국에 20개교나 생겼다.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내신 50% 이내 학생을 무작위로 추첨해 선발하는데, 학교별로 선호도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 대구 계성고는 내신으로 2배수를 뽑아 추첨했고, 천안 북일고의 국제반은 전국 단위로 모집했다. 부산의 동래여고는 최초의 ‘기숙형 여학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입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학교는 자립형 사립고인 민족사관고(이하 민사고)와 하나고다. 전국 최강의 학교로 자리매김한 민사고가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하나고의 도전을 받았기 때문. 강원도 횡성에 자리한 민사고와 달리 하나고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하고, 하나금융그룹이라는 막강한 재단의 뒷받침을 받고 있으니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올 30%→내년 70%
2010년 처음으로 ‘전기모집 내 중복지원 금지제’(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 중 1개의 학교만 지망할 수 있게 함)가 시행되면서 민사고 지원자가 확 줄어들었다. 그동안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미달됐다는 후문이다. 민사고는 ‘인재의 입도선매’를 위해 정식 원서접수 전인 지난 9월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아 입시상담을 실시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원서를 내면 학교 측에서 개별분석을 통한 맞춤식 상담을 해준 것.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나고는 평균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외국어고도 중복지원 금지와 하반기에 불거진 외국어고 폐지 논란 등의 영향으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경기지역 외국어고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4대 1에 그쳤다. 12월3일 접수를 마감한 서울지역도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형 사립고가 늘어나면 상위권 학생이 분산되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과학고 입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현재 중2 학생이 치를 2011년 전기고교 입시는 그야말로 ‘난세’가 될 것이다. 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 자립형 사립고인 민사고·하나고, 자율형 학교인 한일고 등이 올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는데, 내년엔 반영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 이들 학교 외에도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학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입학사정관제의 비율을 올해 30%에서 내년엔 7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개개인의 재능을 입증할 다양한 포트폴리오(독서록, 체험기, 보고서 등)를 높이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사고는 올해 처음 정원의 50%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했는데, 내년 입시에서는 그 범위를 80%로 확대한다. 이 때문에 내신 반영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국·영·수 인증자료를 필수로 제출하게 해 학업 우수성은 기본적으로 평가한다. 하나고는 내년 입시에서도 특별전형(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120명)을 제외한 우선선발전형(60명)에서는 내신 위주의 서류심사만으로, 일반전형(60명)에서는 서류와 면접평가 위주로 선발한다.
외국어고 중에서는 경기외고가 올해 처음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했다. 향후 외국어고가 유지되거나 국제고로 전환된다고 해도 입시 전형의 틀은 입학사정관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권 외고의 경우 인성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올해 대원외고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인성면접의 비중을 15%로 했는데, 내년 입시에서 영어듣기 시험이 쉬워지고 구술면접이 없어지면 입학사정관제와 유사한 인성면접이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 과학고 역시 2011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50%를 선발하고 나머지는 자체 창의성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따라서 특목고 입시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알차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트폴리오 잘 꾸미는 것도 중요
이처럼 2011년 입시는 입학사정관제가 크게 확대되면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하지만 ‘기회는 난세에 온다’는 말을 되새기며 방향을 잡는다면 오히려 기존 입시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전기고교 입시는 △7월 영재학교 입시에서 시작해 △자립형 사립고/자율형 학교인 한일고 △특목고-자율형 사립고 순으로 이어진다. 12월 초까지 전기고교의 입시가 마무리되면, 12월 말에 후기인 일반계 고교의 입시가 치러진다. 서울 지역은 올해와 똑같이 고교선택제를 통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진다.
민사고와 하나고 등 자립형 사립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내신 상위 10%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은 다양한 경시대회 수상실적 및 인증점수 등을 확보해놓는 게 좋다. 국·영·수 성적이 모두 월등하면 민사고를, 어느 한 과목이 월등하면 하나고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또 민사고는 국제유학반 위주이고, 하나고는 국내반과 국제반의 비중을 6대 4 비율로 운영하므로 국내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는다면 하나고를 선택하는 게 낫다.
외국어고의 향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다면 내신 상위 10~20% 학생도 도전해볼 만하다. 내신 외에 어학 관련 인증점수, 체험활동, 어학영재코스 수료증, 독서기, 여행기, 봉사활동 체험기 등 포트폴리오를 잘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국립인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을 해마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1년 입시에서도 내신성적 외에 교내외 체험캠프 참가실적, 시도교육청·교육부 등 공공기관 주최·주관의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영재원 수료증 등이 합격을 가리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2011년 또 하나 주목해야 할 학교는 자율형 학교다. 비평준화 지역에 자리한 자율형 학교(충남 한일고, 경북 풍산고, 경남 거창고, 경기도 양서고, 충남 대건고 등)는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기숙학교라는 점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지녔다. 시험전형이 전기와 후기에 골고루 퍼져 있는 데다 ‘중복지원 금지’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전기고교 입시는 대학 입시만큼이나 복잡했다.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음으로써 수월성 교육이 가능한 자율형 사립고가 서울지역 13개교 등 전국에 20개교나 생겼다.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경우 내신 50% 이내 학생을 무작위로 추첨해 선발하는데, 학교별로 선호도가 다양하게 나타났다. 지방의 경우 대구 계성고는 내신으로 2배수를 뽑아 추첨했고, 천안 북일고의 국제반은 전국 단위로 모집했다. 부산의 동래여고는 최초의 ‘기숙형 여학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2010년 입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학교는 자립형 사립고인 민족사관고(이하 민사고)와 하나고다. 전국 최강의 학교로 자리매김한 민사고가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하나고의 도전을 받았기 때문. 강원도 횡성에 자리한 민사고와 달리 하나고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하고, 하나금융그룹이라는 막강한 재단의 뒷받침을 받고 있으니 학부모들의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한국과학영재학교 올 30%→내년 70%
2010년 처음으로 ‘전기모집 내 중복지원 금지제’(자립형 사립고, 자율형 사립고, 특목고 중 1개의 학교만 지망할 수 있게 함)가 시행되면서 민사고 지원자가 확 줄어들었다. 그동안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올해는 미달됐다는 후문이다. 민사고는 ‘인재의 입도선매’를 위해 정식 원서접수 전인 지난 9월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아 입시상담을 실시했다. 학생과 학부모가 원서를 내면 학교 측에서 개별분석을 통한 맞춤식 상담을 해준 것. 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하나고는 평균 10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외국어고도 중복지원 금지와 하반기에 불거진 외국어고 폐지 논란 등의 영향으로 경쟁률이 낮아졌다. 경기지역 외국어고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3~4대 1에 그쳤다. 12월3일 접수를 마감한 서울지역도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자립형 사립고와 자율형 사립고가 늘어나면 상위권 학생이 분산되기 때문에 앞으로 경쟁률이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과학고 입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진행됐다.
현재 중2 학생이 치를 2011년 전기고교 입시는 그야말로 ‘난세’가 될 것이다. 영재학교인 한국과학영재학교, 자립형 사립고인 민사고·하나고, 자율형 학교인 한일고 등이 올해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했는데, 내년엔 반영 비율이 더 높아질 것이기 때문. 이들 학교 외에도 입학사정관제를 적용하는 학교가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입학사정관제의 비율을 올해 30%에서 내년엔 70%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개개인의 재능을 입증할 다양한 포트폴리오(독서록, 체험기, 보고서 등)를 높이 평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사고는 올해 처음 정원의 50%를 입학사정관제로 선발했는데, 내년 입시에서는 그 범위를 80%로 확대한다. 이 때문에 내신 반영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국·영·수 인증자료를 필수로 제출하게 해 학업 우수성은 기본적으로 평가한다. 하나고는 내년 입시에서도 특별전형(하나금융그룹 임직원 자녀, 사회적 배려 대상자 등 120명)을 제외한 우선선발전형(60명)에서는 내신 위주의 서류심사만으로, 일반전형(60명)에서는 서류와 면접평가 위주로 선발한다.
외국어고 중에서는 경기외고가 올해 처음 입학사정관제를 실시했다. 향후 외국어고가 유지되거나 국제고로 전환된다고 해도 입시 전형의 틀은 입학사정관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권 외고의 경우 인성면접, 자기소개서 등을 반드시 챙겨야 한다. 올해 대원외고가 자기소개서를 바탕으로 한 인성면접의 비중을 15%로 했는데, 내년 입시에서 영어듣기 시험이 쉬워지고 구술면접이 없어지면 입학사정관제와 유사한 인성면접이 더 중요해질 것이기 때문. 과학고 역시 2011년 입시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50%를 선발하고 나머지는 자체 창의성 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따라서 특목고 입시에서도 포트폴리오를 알차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0학년도 입시에서 가장 주목받은 학교는 민사고(사진)와 하나고였다. 전국 최강의 학교로 자리매김한 민사고가 첫 신입생을 모집하는 하나고의 도전을 받았다.
이처럼 2011년 입시는 입학사정관제가 크게 확대되면서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 하지만 ‘기회는 난세에 온다’는 말을 되새기며 방향을 잡는다면 오히려 기존 입시보다 유리할 수도 있다.
전기고교 입시는 △7월 영재학교 입시에서 시작해 △자립형 사립고/자율형 학교인 한일고 △특목고-자율형 사립고 순으로 이어진다. 12월 초까지 전기고교의 입시가 마무리되면, 12월 말에 후기인 일반계 고교의 입시가 치러진다. 서울 지역은 올해와 똑같이 고교선택제를 통해 학교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진다.
민사고와 하나고 등 자립형 사립고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내신 상위 10%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특히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은 다양한 경시대회 수상실적 및 인증점수 등을 확보해놓는 게 좋다. 국·영·수 성적이 모두 월등하면 민사고를, 어느 한 과목이 월등하면 하나고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또 민사고는 국제유학반 위주이고, 하나고는 국내반과 국제반의 비중을 6대 4 비율로 운영하므로 국내 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는다면 하나고를 선택하는 게 낫다.
외국어고의 향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입시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다면 내신 상위 10~20% 학생도 도전해볼 만하다. 내신 외에 어학 관련 인증점수, 체험활동, 어학영재코스 수료증, 독서기, 여행기, 봉사활동 체험기 등 포트폴리오를 잘 꾸미는 것도 중요하다.
국립인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입학사정관제를 확대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따라 입학사정관제의 비중을 해마다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2011년 입시에서도 내신성적 외에 교내외 체험캠프 참가실적, 시도교육청·교육부 등 공공기관 주최·주관의 각종 경시대회 수상실적, 영재원 수료증 등이 합격을 가리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2011년 또 하나 주목해야 할 학교는 자율형 학교다. 비평준화 지역에 자리한 자율형 학교(충남 한일고, 경북 풍산고, 경남 거창고, 경기도 양서고, 충남 대건고 등)는 전국 어디에서나 지원이 가능할 뿐 아니라 기숙학교라는 점에서 남다른 경쟁력을 지녔다. 시험전형이 전기와 후기에 골고루 퍼져 있는 데다 ‘중복지원 금지’에 해당하지 않아 지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