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앞에선 모두가 평등합니다. 한국인도, 중국인도 그리고 조선족도요.”
올해 쉰다섯인 안염명 씨는 조선족 여성 출신 1호 중국 판사다. 퇴직 후 2004년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얼마 전 서울가정법원 중국어통역자원봉사자로 뽑혔다.
최근 외국인 여성들의 결혼이민이 증가하면서 이혼, 비자 등의 문제로 서울가정법원을 찾는 외국인 여성들도 늘었다. 하지만 언어장벽 때문에 원하는 법률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가정법원은 지난달 12개 외국어 통역자원봉사자 102명을 선발했다. 안씨는 “판사 출신이기 때문에 법률용어 통역을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안씨는 1987년 중국 요령성에서 판사로 임명돼 22년간 재직했다. 스스로를 ‘조선족 대표’라고 여기며 성실하고 청렴하게 일했다. 덕분에 그는 주변으로부터 ‘남의 것이라면 물 한잔 안 받아마시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다.
중국에서 존경받는 자리에 있던 그가 한국에 오기로 결심한 것은 한 조선족 판사가 법원장으로 임명되자 한족 판사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사건을 겪은 게 큰 계기가 됐다.
“자기 민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한족들을 보며 ‘역시 내 나라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최근에 지인이 통역자원봉사를 권해 주저 없이 응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인, 조선족 여성들을 가족처럼 돕고 싶은 바람입니다.”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동아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김유림(고려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올해 쉰다섯인 안염명 씨는 조선족 여성 출신 1호 중국 판사다. 퇴직 후 2004년 한국으로 건너온 그는 얼마 전 서울가정법원 중국어통역자원봉사자로 뽑혔다.
최근 외국인 여성들의 결혼이민이 증가하면서 이혼, 비자 등의 문제로 서울가정법원을 찾는 외국인 여성들도 늘었다. 하지만 언어장벽 때문에 원하는 법률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가정법원은 지난달 12개 외국어 통역자원봉사자 102명을 선발했다. 안씨는 “판사 출신이기 때문에 법률용어 통역을 누구보다 잘할 자신이 있다”며 포부를 밝혔다.
안씨는 1987년 중국 요령성에서 판사로 임명돼 22년간 재직했다. 스스로를 ‘조선족 대표’라고 여기며 성실하고 청렴하게 일했다. 덕분에 그는 주변으로부터 ‘남의 것이라면 물 한잔 안 받아마시는 사람’이라는 평을 들었다.
중국에서 존경받는 자리에 있던 그가 한국에 오기로 결심한 것은 한 조선족 판사가 법원장으로 임명되자 한족 판사들의 반대에 부딪히는 사건을 겪은 게 큰 계기가 됐다.
“자기 민족이 아니라는 이유로 반대하는 한족들을 보며 ‘역시 내 나라에 가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리고 최근에 지인이 통역자원봉사를 권해 주저 없이 응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으로 시집온 중국인, 조선족 여성들을 가족처럼 돕고 싶은 바람입니다.”
※ 이 기사의 취재에는 동아일보 대학생 인턴기자 김유림(고려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