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05

..

납치사건 둘러싼 숨 막히는 두뇌싸움

  • 손주연 자유기고가

    입력2007-10-04 17:45:00

  • 글자크기 설정 닫기
    납치사건 둘러싼 숨 막히는 두뇌싸움
    “경찰에게 절대 알리지 말라.”

    ‘뉴욕타임스’에서 특별취재를 해갈 만큼 대표적인 뉴욕 상류층인 콘라드 케인(티모시 휴튼) 일가(一家)에 이런 내용의 쪽지가 날아들었다. 경호원 버질과 함께 등교하던 외아들 레오폴드(웰 덴턴)가 의문의 납치를 당하고 난 직후였다. 납치범의 협박에 콘라드는 인질구출 전문 사설탐정 냅(제레미 시스토)을 고용한다. 냅은 한때 라티머 킹(델로이 린도)과 FBI에서 일한 인물로, 빠르고 정확한 상황 판단과 행동 능력 덕분에 납치 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인정받는 사설탐정이다. 그는 콘라드에게 아들을 구하려면 FBI에는 절대 연락하지 말라고 말한다. 하지만 은퇴를 일주일 남겨둔 라티머가 버질의 총상을 수상히 여겨 납치사건에 끼어들면서 상황이 복잡해지고 만다.

    영화오락 채널 XTM이 9월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키드냅’(Kidnapped, 60분 13회)은 부유층 가정에서 자란 15세 외아들이 납치를 당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스릴러 추리물이다. 소니 픽처스 텔레비전에서 제작, 미국 NBC를 통해 2006년 가을에 첫 방송된 뒤 올해 8월13일 13번째 에피소드를 끝으로 종영된 작품으로, 첫 방송 시 미국 전역에서 75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프리미어 방송을 본 ‘뉴욕타임스’는 리뷰 기사를 통해 “날카로운 지성과 우아함으로 시선을 끄는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XTM 홍보팀 곽대윤 씨는 “이 프로그램은 납치범과 사설탐정, FBI 수사관 사이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통해 스릴러 추리물이 선사할 수 있는 반전의 묘미를 잘 살려냈다”고 평했다. 이는 골든글로브상과 에미상을 수상한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콘라드 케인 역을 맡은 티모시 휴튼은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영화 ‘보통 사람들’로 1981년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을, 콘라드의 부인 엘리 역의 다나 딜러니는 TV 시리즈 ‘차이나 비치’로 1990년과 1991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곽씨는 또 “납치사건을 둘러싼 여러 이야기들이 피해자와 그의 부모, 수사관, 납치범의 관점에서 다양하게 조명된다. 각자의 관점에서 제시된 사건의 실마리들을 하나씩 맞춰나가는 것이 이 시리즈의 묘미다”라고 설명했다.



    10월2일 방송될 세 번째 에피소드 ‘Sorry, Wrong number’에서는 외아들이 납치된 상황에서도 연말 자선행사를 여는 케인 집안의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콘라드, 냅, 라티머는 콘라드의 초대장을 받지 않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한 명을 납치 용의자로 지목한다.



    댓글 0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