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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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강연회가 지식경영의 장으로

  • 동아일보 출판팀 차장 khmzip@donga.com

    입력2007-07-09 09: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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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강연회가 지식경영의 장으로
    “캐나다의 카일 맥도널드라는 청년이 2005년 ‘빨간 종이 클립’이라는 블로그를 열고, 클립과 집을 교환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이 교환 제의는 어떻게 됐을까요?”

    6월25일 저녁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열린 구자룡(지아이지오 커뮤니케이션즈 대표·‘마케팅2.0 iWOM’ 저자)의 ‘통합입소문마케팅 전략’ 강연회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 대부분이 기업체에서 기획 홍보 마케팅 업무를 하고 있는 실무자들로, ‘마케팅 2.0’이라는 최신 트렌드를 배우기 위해 기꺼이 저녁시간을 할애했다.

    구 대표는 ‘빨간 종이 클립’ 사례를 통해 인터넷과 미디어의 협업 가능성을 보여주고 나아가 구전(입소문), 컴전(인터넷), 모전(모바일), 미전(미디어) 네 가지 채널을 적절히 구사하는 ‘통합입소문마케팅(Integrated Word of Mouth)’의 설계와 전략수립 과정을 설명했다.

    4년째 이와 같은 저자 강연회를 개최해온 한국CEO연구소의 강경태 소장은 “처음에는 책을 홍보해 한 권이라도 더 읽게 하자는 목적으로 저자 강연회를 시작했는데, 요즘은 최신 트렌드를 누구보다 빨리 알아내고 분석해서 실무에 적용해야 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식경영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CEO연구소는 6월 중에만 ‘통합입소문마케팅 전략’ 외에 ‘주가지수 2000시대-하반기 증시전망과 개인투자 전략’ ‘회사가 당신에게 알려주지 않는 50가지 비밀’ 등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주로 다음, 네이버, 삼성경제연구소 등에서 활동하는 16개 경영커뮤니티의 모임 ‘온라인경영커뮤니티연합회’(회원 수 40만명) 회원들이다. 이들은 평소 온라인에서 활동하다 저자 강연회 등 오프라인 행사에서 얼굴을 마주하는 전형적인 CoP(Community of Practice)다. 학습공동체, 지식공동체, 실행공동체로 번역되는 CoP는 지식경영 시대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지식창출 방법이다.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 CoP 지식경영의 핵심이다.



    CoP 가운데에서도 책을 매개로 독서경영을 실천하는 북클럽들의 활동이 눈부시다. 한국CEO연구소 외에도 1995년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온 산업정책연구원의 ‘경영자독서모임((Management Book Society)’, 교보문고에서 저자 강연회를 열고 있는 북세미나닷컴(www.bookseminar.net), 대전의 ‘100권 독서클럽’, 부산의 ‘한국독서경영연구원’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식의 수동적인 독서에 머물지 않고, 책을 매개로 저자와 직접 만나 토론하는 적극적인 독서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북클럽과 차별화된다. 이처럼 적극적인 책벌레들 덕분에 올드 미디어인 책이 지식경영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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