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14일 MBC 새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이경희 극본·이재동 연출)의 제작보고회 현장. 2004년 연예인 병역비리 파문을 일으키고 입대한 장혁(31)이 3년 만에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섰다. 그는 떨지 않으려는 듯 상체 근육에 잔뜩 힘을 주고 있었지만 얼굴엔 긴장한 빛이 역력했다. 단상 아래로 보이는 다리도 심하게 후들거렸다.
그가 취재진의 집중 관심을 받은 것은 군 병역 문제로 혹독한 카메라 세례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신상문제로 공백기간을 거친 뒤 컴백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복귀 무대에서 ‘모르쇠’ 작전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날 장혁은 솔직하게 자신의 과오를 사과했다. 그런 모습에서 진솔한 ‘사람’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복귀하는 심정에 대해 장혁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일화에 자신의 마음가짐을 빗대 설명했다. 그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레이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TV 토론회에서 ‘당신은 정치를 하기에 노쇠하지 않느냐’는 상대 후보의 지적에 ‘나는 노쇠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할 수 있을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고 답했다. 저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뭇 진지함을 내비친 것이다.
장혁은 최근 첫 대본 리딩을 위해 여의도 MBC 건물에 들어가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긴장감을 맛봤다고 했다. 그는 잘못된 수혈 때문에 에이즈에 걸린 소녀와 엄마 영신(공효진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민기서 역을 맡았다. 그는 뛰어난 의사였지만 과거의 상처로 세상과 벽을 쌓았고, 뜻하지 않은 불화로 외딴섬에 의사가 아닌 사업가로 내려가게 된다.
“군대에서 식사를 끝내고 막사 뒤로 가 담배를 한 대 입에 물 때면 늘 하늘을 바라봤어요. 연기하느라 정신없이 살 때는 하늘 한번 쳐다보지 못했는데, 이 드라마는 그렇게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화 같은 드라마라고 할까요.”
뚜껑을 열기 전까지 대부분의 방송 관계자들은 ‘고맙습니다’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당사자인 장혁이나 제작진도 내심 한 자릿수 시청률을 각오했다는 것. 그러나 드라마는 첫 주 방영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시청률은 3월21일 13.5%(TNS 미디어 기준)로 방송 3사 드라마 중 1위, 22일 2회에는 14.6%로 2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장혁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면서 다시 한 번 시청자에 대한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또 상대 여배우인 공효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장혁이 공효진에게 빚을 졌다는 것은 다름 아닌 캐스팅 문제 때문. 여주인공 영신 역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여러 여배우에게 전달됐으나 대부분 매몰찬 거절 통보가 돌아왔다고 한다. 군 문제로 물의를 빚은 장혁이 상대 배우요, 여주인공은 에이즈 걸린 아이의 미혼모라는데 젊고 잘나가는 여성 연기자들이 선뜻 나설 리 만무했다는 것. 심지어 장혁의 소속사인 ‘싸이더스’의 식구들까지도 피했다고 한다. 그런 여주인공 자리에 한창 자신의 연기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공효진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 장혁으로선 그런 공효진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주변 사람들이 보인다”면서 “별이 빛나는 것은 주변의 다른 별빛을 받아서라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드라마는 삶을 표현하지만, 이렇게 연기하는 배우를 성숙시키기도 한다.
그가 취재진의 집중 관심을 받은 것은 군 병역 문제로 혹독한 카메라 세례를 받은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신상문제로 공백기간을 거친 뒤 컴백한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복귀 무대에서 ‘모르쇠’ 작전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이날 장혁은 솔직하게 자신의 과오를 사과했다. 그런 모습에서 진솔한 ‘사람’의 냄새를 느낄 수 있었다.
복귀하는 심정에 대해 장혁은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의 일화에 자신의 마음가짐을 빗대 설명했다. 그는 “어떤 자세를 가지고 시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레이건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TV 토론회에서 ‘당신은 정치를 하기에 노쇠하지 않느냐’는 상대 후보의 지적에 ‘나는 노쇠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할 수 있을 만큼 경험이 풍부하다’고 답했다. 저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사뭇 진지함을 내비친 것이다.
장혁은 최근 첫 대본 리딩을 위해 여의도 MBC 건물에 들어가면서 혈압이 상승하는 긴장감을 맛봤다고 했다. 그는 잘못된 수혈 때문에 에이즈에 걸린 소녀와 엄마 영신(공효진 분)을 만나 진정한 사랑과 행복을 느끼게 되는 민기서 역을 맡았다. 그는 뛰어난 의사였지만 과거의 상처로 세상과 벽을 쌓았고, 뜻하지 않은 불화로 외딴섬에 의사가 아닌 사업가로 내려가게 된다.
“군대에서 식사를 끝내고 막사 뒤로 가 담배를 한 대 입에 물 때면 늘 하늘을 바라봤어요. 연기하느라 정신없이 살 때는 하늘 한번 쳐다보지 못했는데, 이 드라마는 그렇게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여유를 주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동화 같은 드라마라고 할까요.”
뚜껑을 열기 전까지 대부분의 방송 관계자들은 ‘고맙습니다’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당사자인 장혁이나 제작진도 내심 한 자릿수 시청률을 각오했다는 것. 그러나 드라마는 첫 주 방영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순항하고 있다. 시청률은 3월21일 13.5%(TNS 미디어 기준)로 방송 3사 드라마 중 1위, 22일 2회에는 14.6%로 2위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장혁은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하면서 다시 한 번 시청자에 대한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했다. 또 상대 여배우인 공효진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장혁이 공효진에게 빚을 졌다는 것은 다름 아닌 캐스팅 문제 때문. 여주인공 영신 역을 맡아달라는 제안이 여러 여배우에게 전달됐으나 대부분 매몰찬 거절 통보가 돌아왔다고 한다. 군 문제로 물의를 빚은 장혁이 상대 배우요, 여주인공은 에이즈 걸린 아이의 미혼모라는데 젊고 잘나가는 여성 연기자들이 선뜻 나설 리 만무했다는 것. 심지어 장혁의 소속사인 ‘싸이더스’의 식구들까지도 피했다고 한다. 그런 여주인공 자리에 한창 자신의 연기 색깔을 찾아가고 있는 공효진이 구원투수로 나선 것. 장혁으로선 그런 공효진의 마음 씀씀이가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그는 “이제 내가 소중하게 생각해야 할 주변 사람들이 보인다”면서 “별이 빛나는 것은 주변의 다른 별빛을 받아서라는 걸 이제야 깨닫게 됐다”고 고백했다.
드라마는 삶을 표현하지만, 이렇게 연기하는 배우를 성숙시키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