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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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 실내악단 가슴 따뜻한 하모니 담아 출발

  • 류태형 월간 ‘객석’ 편집장 Mozart@gaeksuk.com

    입력2007-03-14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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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 실내악단 가슴 따뜻한 하모니 담아 출발
    세종문화회관을 지나 우회전하면 서대문으로 향하는 큰길이 나온다. 예전에 LP 중고가게가 많아 애호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고, 애호가들이 그저 ‘광화문’이라 불렀던 길이다. 그 길 중간에 금호아시아나그룹 빌딩이 있는데, 그 안의 금호아트홀은 작지만 울림이 좋아 리코딩 장소로도 선호된다. 특히 그곳에서 실내악 연주를 들으면 잘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느낌이 든다. 등산할 땐 등산복을, 수영할 땐 수영복을 입듯…. 목재로 둘러싸인 아담한 홀의 울림이 커다란 홀의 그것보다 더 섬세하기 때문 아닐까.

    이 차이를 실감해볼 기회가 왔다. 금호아시아나 문화재단은 2007년 금호아트홀 상주 실내악단으로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Chamber Music Society of Kumho Art Hall)’를 출범한다. 피아니스트 김대진이 음악감독을 맡아 올해 중 다섯 번의 연주를 통해 드보르자크, 풀랑크, 멘델스존, 슈베르트 등의 실내악을 심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3월15일 금호아트홀에서 열리는 창단 연주회에는 김대진·오윤주(피아노), 김수빈·백주영·임재홍(바이올린), 이강호·김민지(첼로), 장중진·김성은(비올라), 이윤정(오보에), 곽정선(바순) 등이 출연한다. 앙드레 프레빈의 ‘피아노 오보에와 바순을 위한 트리오’, 슈만의 피아노 4중주 Op.47, 자크 이베르의 ‘독주 플루트를 위한 소곡’, 차이코프스키 현악 6중주 ‘플로렌스의 추억’ Op.70 등이 연주된다.

    창단 연주회는 다음 날인 16일에도 금호아트홀에서 계속되는데, 전체가 드보르자크 실내악 곡들로 짜여진다. 먼저 오윤주와 김대진이 ‘네 손을 위한 세 개의 슬라브 춤곡’을, 이어 다른 연주자들이 현악 4중주 가운데 우리 귀에 가장 익숙한 곡 중 하나인 현악 4중주 12번 ‘아메리카’, 피아노 5중주 Op.81을 들려준다. 금호아트홀 체임버 뮤직 소사이어티는 6월부터는 광주를 시작으로 전국의 청중을 찾아갈 예정이다.

    금호 실내악단 가슴 따뜻한 하모니 담아 출발
    맑고 고운 목소리의 소유자 헤일리 웨스튼라의 새 앨범 ‘Treasure’가 발매됐다. 뉴질랜드 출신의 그는 열한 살에 데뷔, 정통 클래식 창법으로 팝 뮤지컬 등의 장르를 두루 소화해 세계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유럽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그는 자연을 닮은 목소리, 투명한 목소리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어느새 스무 살이 된 웨스튼라가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새 앨범을 들고 찾아왔다. 그는 이번 음반이 “내 근원에 있는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행과도 같다”고 말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더 깊어진 느낌이다. ‘대니 보이’를 비롯해 ‘Sonny’ 같은 가슴을 파고드는 아일랜드 민요가 청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피들과 함께하는 색다른 ‘Summer Fly’도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마오리 민요 ‘E Pari Ra’, 푸치니 ‘나비부인’ 가운데 ‘어떤 갠 날’, 나폴리 민요 ‘산타 루치아’도 포함됐으며 존 다울랜드의 곡인 ‘Melancholy Interlude’는 웨스튼라가 새벽 2시에 곡을 듣고 바로 가사를 써내려간 작품이라고 한다. 마지막 곡으로 고른 영국의 송가 ‘Abide with Me’는 진지하면서도 산뜻한 인상을 안겨준다. 화장기 없는 목소리 때문인지 반복해 감상할수록 더 귀에 감겨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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