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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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분리형 통합논술로 방향 선회

  • 강상식 학림논술연구소장

    입력2007-03-19 10: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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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열분리형 통합논술로 방향 선회

    서울대가 2월22일 실시한 2008학년도 모의 논술고사는 제시문은 쉬워진 반면 창의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어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꼈다는 분석이다. 사진은 모의고사에 참여한 수험생들.

    2월22일 실시된 서울대 모의논술과 23∼26일 실시된 연세대 모의논술은 올해 치러질 통합교과논술의 예고편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각 대학에서는 모의논술 채점과 평가를 통해 특별한 문제가 없는 한 이 모의논술과 유사한 형태로 실제 논술문제를 출제할 것이다. 따라서 이 모의논술 문제의 특징을 분석하고 그에 맞춰 준비한다면 큰 어려움 없이 2008학년도 입시에 대비할 수 있다.

    이번에 출제된 모의논술의 가장 큰 특징은 서울대와 연세대 모두 계열분리형 통합교과논술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것이다. 서울대는 통합교과논술 1차 예시문항에서 인문계에 수리영역을 비중 있게 출제했으나 이번 모의고사에서는 수리영역 비중을 크게 낮췄다. 연세대도 예시문항에서는 인문계·자연계 모두 인문·사회·철학 영역과 수리영역이 결합된 문제를 출제했으나 이번 모의고사에서 인문계는 언어논술, 자연계는 수리논술과 과학논술 문제를 냈다.

    모의고사 문항이 공개된 이후 인문계 학생들은 수리논술에 대한 부담감이 줄었다고 평가한 반면, 자연계 학생들은 과학논술 때문에 통합교과논술 대비가 더욱 어려워졌다고 했다. 서울대의 경우 자연계에서 물리·화학·생물·지구과학 영역의 문제가 모두 나왔다. 자연계 학생들 가운데 수능을 준비하면서 이중 한 과목을 선택하지 않은 학생은 심리적 부담감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서울대 인문계 평이한 문제지만 서술 분량 지나치게 많아

    서울대 인문계 모의논술은 시험을 치르는 4시간 동안 (가)형은 4200자, (나)형은 4600자의 답안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답안작성 분량이 크게 늘어났다. (가)형은 3개 문항에 8개 논제, (나)형은 4개 문항에 9개 논제가 출제돼 문항 수도 증가했다. 문항 수와 답안 분량이 증가한 반면, 제시문은 분량이 짧아지고 난이도도 매우 낮아졌다.



    (가)형의 경우 총 12개 제시문 가운데 6개 제시문을 교과서에서 출제했으며 교과서는 사회교과에 편중됐다. 고등학교 ‘도덕’ ‘사회문화’ ‘한국 근·현대사’ ‘경제’ ‘경제지리’ 등 다양한 과목의 교과서에서 문제를 냈다. 따라서 서울대 논술에 대비하려는 학생들은 자신이 선택한 수능 응시과목 외의 교과서에도 관심을 가지고 공부해야 교과서 비중이 높아지는 것에 대응할 수 있다. 그리고 문제 유형도 기존에 발표된 예시문항과 큰 차이가 없다. 요약형, 비판 또는 반론 제기형, 비교설명형, 개념적용형, 해결방안 제시형 등의 문제가 출제됐다.

    서울대 자연계 과학 과목별로 문제 출제

    자연계 모의논술 (Ⅰ)형은 2개 문항에 8개 논제, (Ⅱ)형은 2개 문항에 7개 논제가 출제됐다. (Ⅰ)형은 휴식 이전의 전반부에, (Ⅱ)형은 휴식 이후의 후반부에 치러졌기 때문에 학생들은 총 4시간 동안 15개 논제에 대해 답안을 작성해야 했다. 따라서 고사시간에 대한 부담감이 인문계 학생들보다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에서 교과서 지문의 활용 비중이 크게 높아졌는데 (Ⅰ)형에서는 고등학교 ‘과학’ ‘생물Ⅰ’을 발췌하여 제시문으로 활용했으며, 자연계열 (Ⅱ)형에서도 고등학교 ‘과학’ 교과서를 활용했다.

    자연계 수험생은 고등학교에서 공부하는 공통과학의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출제될 것이다. 따라서 자연계 학생도 인문계 학생과 마찬가지로 교과서를 토대로 통합교과형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과학논술에서 과학의 전 교과영역이 균형적으로 출제되었다. (문항 1)은 수학의 행렬문제, (문항 2)는 화학반응과 소화효소, (문항 3)은 태양계의 질량분포와 은하의 질량분포 추론, (문항 4)는 피페린과 캡사이신의 화학구조가 지닌 공통점과 차이점 등을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과학영역 중에서는 화학의 비중이 높기는 하지만, 각 영역의 문제가 개별적으로 출제되기도 하고 다른 영역과 결합돼 출제되기도 했다. 즉, 자연계 학생들은 수학과 과학의 전 교과영역을 균형 있게 공부해야 서울대 통합교과논술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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