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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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센터 옆 미술관

  • 뉴욕=박준 자유기고가

    입력2007-03-14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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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센터 옆 미술관
    첼시 24번가 코너. 후줄근한 카센터와 럭셔리한 콘도, 그리고 그 옆으로 로빈손 갤러리가 나란히 들어서 있다. 갤러리에서는 요즘 바스키아(사진)와 키스 해링의 그림이 전시 중이다. 미술관이 아닌 갤러리에서 이처럼 유명한 화가들의 그림을 볼 수 있다니, 새삼 이곳이 뉴욕이라는 것을 느낀다. 첼시 지역의 수백 개 갤러리 중 하나인 로빈손 갤러리에는 피카소와 마티스, 앤디 워홀의 그림도 전시돼 있다.

    첼시는 현대 뉴욕미술계의 심장이라고 불린다. 주중에는 한적한 거리가 주말만 되면 갤러리를 둘러보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명성과는 달리 주변 풍경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주유소와 창고 건물, 즐비한 카센터 등 언뜻 보면 한적한 도시의 변두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원래 이 지역은 육류포장 지역이었다. 공장과 창고 건물이 즐비했다. 그러다 유명 갤러리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거리 하나를 가운데 두고 카센터나 공장 건물, 뉴욕 최고의 갤러리가 공존하게 된 것이다.

    현재 첼시 지역은 창고 하나, 갤러리 하나, 카센터 하나, 갤러리 하나 식으로 뒤섞여 있다. 빌딩 전체가 수십여 개의 갤러리로 가득한 갤러리 빌딩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런 모습은 최근 몇 년 사이 뉴욕 미술의 가장 중요한 트렌드라는 다양성과 탈중심화의 상징적 표현으로 설명되고 있다. 과거 아티스트의 작업실, 갤러리 등이 모두 맨해튼 업타운이나 소호에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첼시, 윌리엄스버그, 덤보, 롱아일랜드시티, 브롱스 등 맨해튼 외곽으로 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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