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전자로 나선 옥득진 2단. 내친김에 ‘옥황’의 권좌에까지 오르려 했으나 상대는 역시 천하의 이창호였다. ‘장면도’ 백1·3으로 나가 끊는 수에서 도전자의 넘치는 패기를 읽을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흑4로 젖힌 다음 6으로 슬쩍 끊은 수가 노련한 투우사의 모습을 연상케 한다. 가령 ‘참고도1’ 흑1·3으로 젖혀 이을 경우 백4 때 다음 A와 B의 공격이 눈에 보인다. ‘참고도2’ 흑▲의 끊음이 절묘한 이유는, 만약 백1에는 흑2·4로 돌려친 뒤 6으로 파고드는 수가 있고 ‘참고도3’처럼 백1로 물러선다면 흑2를 선수한 뒤 4로 살아버리겠다는 뜻이다. 이렇게 완전하게 살아두면 흑▲석 점의 타개는 어렵지 않다. 결국 백은 ‘장면도’ 7 이하로 변화를 구했으나 흑10에 붙이며 하변을 타개하면서 승기를 잡았다. 244수끝, 흑 2집 반 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