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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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자극 ‘길거리 마케팅’ 최고야

인터넷 업체 시장 진입 필수 코스 … 단기간 사용자 확보 위해 과감 자극적 방법 동원

  • 이창범/ 다음 커뮤니케이션 마케터 boomi74@hanmail.net

    입력2004-07-30 15: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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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심 자극 ‘길거리 마케팅’ 최고야

    마이클럽.

    아저씨, 거기가 열렸어요!’라는 엉뚱한 카피의 포스터와 지하철 광고가 최근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이는 야후코리아에서 새로이 시작한 지역검색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한 광고였다. 또한 ‘거기’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홍보 요원들이 서울 시내 번화가를 떼지어 행진하는 퍼포먼스를 벌여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길거리 젊은이들에게 ‘거기’라는 단어를 노출하고 호기심을 일으키기 위한 홍보전략이었다.

    마케팅 목표는 소비자들 체험

    KTH에서 새로 선보인 포털 사이트 ‘파란’이 ‘세상은 파란을 원한다’라는 카피를 파란색 서울간선버스에만 부착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가장 눈길을 모은 이벤트는 파란의 게임 서비스 ‘엔타민(Ntamin)’에서 펼친 ‘쫄쫄이 5형제를 잡아라’였다. 이 행사는 서울의 주요 지하철역에서 엔타민의 메인 캐릭터 의상을 입은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이색 퍼포먼스를 펼쳤고, 행인들은 이들의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응모하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됐다. 싸이월드는 또 어떤가. 미니홈피 속 아바타의 모습으로 변신한 한 무리의 젊은이들이 한동안 강남대로를 헤집고 다녔고, 결국 이 퍼포먼스는 인구에 회자되어 ‘싸이’의 성공을 더욱 앞당겼다. ‘거기’와 ‘파란’의 홍보전략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ㆍIntegrated Marketing Communication)의 방법론을 채택했다.

    호기심 자극 ‘길거리 마케팅’ 최고야

    피망닷컴.

    IMC는 TV 라디오 신문 잡지광고만을 매체로 생각하던 관행에서 탈피하고, 더욱 다양한 매체를개발해 동일한 메시지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종합 마케팅 전략인 셈이다. 물론 ‘거기’와 ‘파란’이 인터넷업계의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개척한 최초의 사례는 아니다. 이미 2000년 여성포털 ‘마이클럽닷컴’은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 ‘선영아 사랑해!’라는 티저광고를 누구도 생각지 못한 길거리 벽보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이후 각종 게임업체에서 본격적으로 채택된 이 기법은 네오위즈가 게임사이트 ‘피망’을 홍보하면서 서울 중심가에 운행시킨 빨간 폭탄트럭 20여대 퍼포먼스에서 정점에 달했다. 현재 온라인 기업들의 길거리 마케팅은 하나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티저광고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이 결합된 길거리 마케팅 기법은 유달리 인터넷 업체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된다.

    다른 업종에서는 SKT의 TTL광고 이외의 사례를 찾기 힘들며, 또한 시제품을 나눠주거나 제품 시연에 그치는 일반상품에 비해 인터넷 업계의 길거리 마케팅은 ‘재미있다’ 싶을 정도로 이색적인 방법으로 진행되는 점이 특징이다. 인터넷 업체는 소비자들의 체험을 마케팅의 목표로 삼는다. 단순한 이미지 전달을 목표로 삼는 기존의 TV나 신문광고로는 사용자들의 체험을 이끌어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용자들의 체험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그들이 지나다니는 길거리로 나가서 그들 바로 앞에서 이야기하고 호기심을 자극해야 한다. 이것이 인터넷 업체가 길거리 마케팅과 궁합이 잘 맞는 첫 번째 이유다.



    호기심 자극 ‘길거리 마케팅’ 최고야

    싸이월드.

    인터넷 업체들이 이처럼 과감한 길거리 마케팅을 진행하는 속내를 들여다보면 포털이나 게임 등 인터넷 서비스 시장에 특수한 경쟁논리가 작용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인터넷 서비스는 시작할 때 무조건 단기간에 사용자를 확보해야만 기존 업체와 경쟁이 가능하고, 후발업체에 진입장벽을 형성할 수 있다. 그래서 단기간에 사람들의 관심을 극대화하는 과감하고 자극적인 방법이 동원된다. 게다가 길거리 마케팅의 성공 사례가 하나둘씩 등장하면서 이제는 시장에 진입할 때 필수적으로 고려되는 마케팅 방법으로 부각됐다. 피망 캠페인을 진행했던 화이트커뮤니케이션의 이용현 부장은 “빨간 폭탄트럭 퍼포먼스는 1위인 한게임을 단기간에 따라잡기 위한 비장의 무기였다”며 “인터넷 마케팅 전쟁에서 진검승부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결론지었다. 인터넷 업계는 오프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으며, 결국 그 방법론으로서 길거리 마케팅을 새롭게 발전시키기 시작했다. 이제 각 인터넷 기업의 마케터들은 아마도 기존의 길거리 마케팅을 뛰어넘는 좀더 새로운 오프라인 마케팅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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