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 기기를 이용해 주름살을 없애고 있는 김영구 원장.서마지 리프트 시술을 한 얼굴에 레이저 칵테일을 해 주름살을 제거하고 있는 강진문 원장(왼쪽부터).
주부 김가영씨(46)는 한 달 전 서울 신촌 연세스타피부과에서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Thermage Lift Cocktail) 시술’을 받고 신혼 때처럼 남편과 팔장을 낀 채 명동 시내를 보란 듯이 돌아다녔다. 출산 이후 가정살림만 하다보니 피부는 바람 빠진 풍선처럼 탄력을 잃고, 턱살은 늘어지고, 눈꺼풀은 처질 대로 처졌던 김씨. 이 때문에 그동안 김씨에게 외출은 특별한 행사가 됐고 사람 만나는 게 싫어지면서 우울증까지 생겼다. 이런 김씨를 우울증에서 해방시켜준 장본인은 연세스타피부과의 김영구(40), 강진문 원장(39)이다. 남편과 함께 찾아온 김씨에게 이 병원이 내린 처방이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 시술. 김씨의 피부는 시술 뒤 30대 초반처럼 탱탱해지면서 턱과 눈의 처짐 현상도 눈에 띄게 사라졌다.
이마의 깊은 주름 때문에 고민을 해오던 회사원 최민석씨(39)도 이 시술을 받고 활력을 다시 찾은 경우. 최씨는 7살 위인 사장과 함께 다녀도 자신을 사장으로 오해할 정도로 나이가 들어 보였다. 그러나 최근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 시술을 받은 뒤 최씨는 오히려 나이보다 젊어 보인다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최씨는 “나이보다 어려 보이니 퇴출 걱정도 줄고, 매사에 자신감도 생겼다”고 자랑한다.
시술 흔적 거의 없어 바로 일상생활
연세스타피부과는 주름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주름치료 전문병원. 이 피부과의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은 고주파를 이용해 콜라겐을 생성하는 기존의 ‘서마지 리프트’ 치료법에 환자의 피부 상태에 맞는 다양한 레이저 기기를 함께 사용해 전체적인 피부 상태를 개선하는 치료법이다. 보통 두세 가지 레이저를 같이 사용한다고 해서 칵테일이란 용어가 붙었는데 각각의 레이저가 상호 보완작용을 일으키며 주름제거 효과를 더욱 높여준다는 것이다. 치료 효과는 최소 1년 넘게 지속되며, 열에 의해 생성된 콜라겐은 수년간 파괴되지 않고 유지된다. 또 기존 주름제거 방법인 피부를 절개하는 ‘안면 거상술’이나 화학약품을 이용해 피부를 벗겨내는 박피의 방법이 아닌 까닭에 시술 흔적이 거의 남지 않으며 바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병원엔 정계와 재계 인사, 그리고 연예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 우연히 이곳에 들러 치료를 받은 한 재벌가 부인이 효과에 만족한 뒤 주변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리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이 병원이 이렇듯 주름치료 분야에서 명성을 쌓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레이저 및 관련 장비에 대한 두 원장의 욕심이다. 새로운 기기가 나오면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기기의 성능에 대해 조사하고, 기존의 기기보다 조금이라도 효능이 낫다고 판단되면 무리를 해서라도 구입을 한다. 이렇게 해서 갖춘 레이저 기기만 총 10여종. 강진문 원장은 “기기에 욕심을 내다보니 용도가 비슷한 기기도 많이 구입했지만 기기 성능의 작은 차이가 치료 효과에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용은 큰 문제가 아니다”고 설명한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원장들의 집념 또한 이 피부과의 명성을 떠받치는 힘이다. 이는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의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강원장이 김원장의 얼굴에 직접 시술을 해본 데서도 드러난다.
“한 달 전에 치과의사 친구를 만났는데 그 친구가 제 얼굴을 보며 갑자기 장탄식을 하는 거예요. 좌우대칭이 맞지 않는다면서 치과적 수술을 권유하더라고요. 그 이야기를 듣고 속으론 너무 기뻤습니다. 제 얼굴이 비대칭으로 보인 것은 모두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이 제대로 효과를 보였다는 증거지요.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얼굴 반쪽에만 시술을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생긴 것입니다.”(김영구 원장)
이렇듯 두 원장은 레이저 기기를 구입한 뒤 가장 먼저 상대방에게 직접 시술 해본다. 각 기기에 맞는 레이저 치료 효과를 알기 위해서는 자신이 직접 느껴보는 것이 최고라는 신념에서다. 물론 원장의 부인이나 병원 간호사까지도 ‘실험대상(?)’에 포함된다.
많은 레이저 기기를 보유하다보니 주름 제거술 이외의 부분에서도 환자의 만족도는 높다. 대표적인 진료 종목은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색소성 질환과 안면홍조, 모세혈관 확장증, 다크서클 등의 혈관성 질환이며 그 외에 살덩어리가 피부 밖으로 툭 튀어나온 종양성 점, 쥐젖(피부연성 섬유종), 사마귀, 한관종(물사마귀), 비립종(좁쌀 같은 돌기) 등도 치료한다.
얼마 전에는 필리핀에서 얼굴이 갈색반점으로 뒤덮인 12살 소녀가 원정치료를 받으러 오기도 했다. 이 소녀는 두 달에 한 번씩 어머니와 이모를 대동하고 치료비보다 비싼 비행기값을 치르며 이곳을 찾아와 치료를 받고 있다.
연세스타피부과의 피부관리실과 대기실 전경(오른쪽).
물론 이런 질환의 치료에도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 시술과 마찬가지로 두세 가지의 레이저 기기를 함께 사용한 칵테일 시술이 적용돼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김영구 원장은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의 경우 빛의 파장에 따라 각각의 레이저가 피부에 침투하는 깊이와 적용이 조금씩 다르다”며 “두 가지 이상의 레이저를 칵테일했을 때 효과가 더욱 좋다는 원리를 이용해 만든 시술법이 바로 서마지 리프트 칵테일”이라고 말했다. 사람의 피부상태나 질환이 각각 다르듯 레이저 기기도 개인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치료의 노하우라는 것.
화상흉터 치료에도 뛰어난 노하우
요즘 들어 이 병원에서 힘쓰고 있는 부분은 레이저를 이용한 화상흉터 치료, 일명 ‘핀홀(Pinhole)’ 치료법이다. 일반적으로 화상흉터 치료에는 크게 성형수술과 레이저치료법이 있는데, 만족도가 매우 낮은 편이었다. 성형수술의 경우 흉터 자체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크기를 줄여주거나 눈에 잘 띄지 않게 바꾸어주는 것이었고, 레이저치료법 또한 흉터 크기와 표면을 다듬기만 하는 것으로, 경우에 따라 오히려 흉터 부위를 더 넓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키기도 했다. 반면 핀홀 레이저 치료는 탄산가스레이저로 진피에 구멍을 뚫은 뒤 콜라겐을 분해하고 재생해 흉터의 색깔, 크기, 질감 등을 동시에 좋게 만드는 치료법. 섬유화된 부위의 딱딱해진 섬유조직을 풀어주고, 하얗게 변한 피부는 본래의 색깔·크기·질감으로 변화시켜 원래 피부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하는 장점이 있다. 또 성형수술과 달리 나이의 제한이 없어 어린아이들도 치료가 가능하다.
한편 강진문 원장은 2002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일피부외과학회’에서 핀홀법을 이용한 흉터치료에 대한 내용을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