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효는 지났다. 그러나 공개되면 그는 도덕적으로 죽는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사진)이 입을 열었다. 그는 2월9일 ‘주간동아’와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의 2000년 총선 및 경선자금 등과 관련한 ‘천기’의 일단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권 전 고문은 7일 구치소를 방문한 민주당 김영환 의원의 요청에 따라 청문회 출석을 검토했다가 변호진들의 만류로 뜻을 접은 바 있다. 권 전 고문은 “당시 여러 차례 (정의장을) 지원했으며,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고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영환 의원이 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언론에 공개했는데.
“토요일(7일) 김의원이 찾아와 ‘청문회에 나와달라’고 하더라. 못 나갈 것도 없지. 그래서 나간다고 했다. 그런데 변호사가 ‘건강이 좋지 않으니 가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안 가기로 했다.”
-말대로 건강이 안 좋아 보인다.
“당뇨, 뇌경색, 고혈압 등 셀 수 없는 병에 시달린다. 일주일간 병원(강북삼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발가락이 문제다.”
권 전 고문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당뇨, 고혈압 등 손가락으로 병명을 꼽던 그는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듯 “열 개가 넘어”라고 말했다. 특히 당뇨 후유증으로 발가락이 썩어가고 있다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의원이 언급한 것처럼 정치권에서는 2000년 4월 총선 및 8월 경선자금 지원내역을 담은 ‘권노갑 파일’에 대해 말들이 많다. 파일은 실존하나.
“파일이랄 것까지는 없고….”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경선자금 문제로 구속 위기에 몰렸는데, 민주당은 정동영 의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및 경선자금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연한 것 아닌가. 김근태 고문(열린우리당 원내 대표)은 그 때문에 기소돼 처벌받았다.”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의향은 없는가.
“글쎄….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구치소에서) 나가면 뭔가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 중이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인터뷰가 끝난 뒤 “자료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로 출소 후 공개를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권 전 고문 사건을 다룰 재판부는 2월 중순 새로 구성되며 권 전 고문은 이후 병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의장에게 대략 얼마나 지원했는가.
“그 친구 경선자금은 이제 법적 처벌을 받는 시효는 만료됐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도덕적 심판은 남아 있고,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내가 내용을 공개하면 그는 도덕적으로 죽는다.”
-2000년 말 정의장이 ‘권 전 고문은 부통령이고 제2의 김현철이다’며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인사에 개입하고 정치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는데.
“그 사람 자기 부인하고 우리집 찾아와 우리 집사람이 힘들게 돈 번다(돈가스점)며 어깨 주무르고, 그렇게 나한테 잘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정의장이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정의장은 정치개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글쎄 그럴까. 아마도 정치적 꿈이 컸던 것 같다. 김근태 의원은 자기를 죽이고 고해성사로 용서를 받았지만,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밟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있다. 나는 그가 하는 모든 말과 개혁은 위선과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분풀이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참고 있는 것 아닌가. 이 나이에 내가 분풀이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진실은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나쁜 놈이 된다. 더 이상 내가 무슨 부와 명예, 권력을 찾겠나. 나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사실대로 바로잡고 싶을 뿐이다. 내가 가는 길이 진실이 아니라면 그 사람(정의장)도, 또 다른 사람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는가.”
권 전 고문과 인터뷰를 마친 직후 옆방에 있던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부인(김덕신)이 인사차 권 전 고문을 찾았다. 두 사람은 “아이고 여기서…”라며 손을 잡았다.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사진)이 입을 열었다. 그는 2월9일 ‘주간동아’와 가진 옥중 인터뷰에서 정동영 열린우리당 당의장의 2000년 총선 및 경선자금 등과 관련한 ‘천기’의 일단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권 전 고문은 7일 구치소를 방문한 민주당 김영환 의원의 요청에 따라 청문회 출석을 검토했다가 변호진들의 만류로 뜻을 접은 바 있다. 권 전 고문은 “당시 여러 차례 (정의장을) 지원했으며, 역사의 진실을 바로잡고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 이를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김영환 의원이 청문회에 참석할 것이라고 언론에 공개했는데.
“토요일(7일) 김의원이 찾아와 ‘청문회에 나와달라’고 하더라. 못 나갈 것도 없지. 그래서 나간다고 했다. 그런데 변호사가 ‘건강이 좋지 않으니 가지 말라’고 하더라. 그래서 안 가기로 했다.”
-말대로 건강이 안 좋아 보인다.
“당뇨, 뇌경색, 고혈압 등 셀 수 없는 병에 시달린다. 일주일간 병원(강북삼성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지만 발가락이 문제다.”
권 전 고문은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당뇨, 고혈압 등 손가락으로 병명을 꼽던 그는 더 이상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듯 “열 개가 넘어”라고 말했다. 특히 당뇨 후유증으로 발가락이 썩어가고 있다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김의원이 언급한 것처럼 정치권에서는 2000년 4월 총선 및 8월 경선자금 지원내역을 담은 ‘권노갑 파일’에 대해 말들이 많다. 파일은 실존하나.
“파일이랄 것까지는 없고….”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의 경우 경선자금 문제로 구속 위기에 몰렸는데, 민주당은 정동영 의장과 노무현 대통령의 총선 및 경선자금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연한 것 아닌가. 김근태 고문(열린우리당 원내 대표)은 그 때문에 기소돼 처벌받았다.”
-근거가 있어야 하는데 구체적 내용을 공개할 의향은 없는가.
“글쎄…. 지금으로서는 뭐라 말할 수 없다. (구치소에서) 나가면 뭔가 말을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 중이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은 인터뷰가 끝난 뒤 “자료 등을 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어렵다”는 얘기로 출소 후 공개를 검토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권 전 고문 사건을 다룰 재판부는 2월 중순 새로 구성되며 권 전 고문은 이후 병보석을 신청할 예정이다.
-정의장에게 대략 얼마나 지원했는가.
“그 친구 경선자금은 이제 법적 처벌을 받는 시효는 만료됐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도덕적 심판은 남아 있고, 받을 가치가 충분하다. 내가 내용을 공개하면 그는 도덕적으로 죽는다.”
-2000년 말 정의장이 ‘권 전 고문은 부통령이고 제2의 김현철이다’며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인사에 개입하고 정치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는데.
“그 사람 자기 부인하고 우리집 찾아와 우리 집사람이 힘들게 돈 번다(돈가스점)며 어깨 주무르고, 그렇게 나한테 잘했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정의장이 왜 그랬다고 생각하나. 정의장은 정치개혁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글쎄 그럴까. 아마도 정치적 꿈이 컸던 것 같다. 김근태 의원은 자기를 죽이고 고해성사로 용서를 받았지만, 그 사람은 다른 사람을 밟고 가는 방법을 택했다. 그는 지금도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있다. 나는 그가 하는 모든 말과 개혁은 위선과 거짓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분풀이로 비쳐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참고 있는 것 아닌가. 이 나이에 내가 분풀이를 할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나 진실은 밝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나쁜 놈이 된다. 더 이상 내가 무슨 부와 명예, 권력을 찾겠나. 나는 있는 그대로, 사실을 사실대로 바로잡고 싶을 뿐이다. 내가 가는 길이 진실이 아니라면 그 사람(정의장)도, 또 다른 사람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겠는가.”
권 전 고문과 인터뷰를 마친 직후 옆방에 있던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 부인(김덕신)이 인사차 권 전 고문을 찾았다. 두 사람은 “아이고 여기서…”라며 손을 잡았다.